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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의 2.7그램 ㅣ 바일라 23
윤해연 지음 / 서유재 / 2025년 6월
평점 :
🧶 이 이야기는요...
고민수와 윤민수, 짝꿍인 둘은 뒤에서 2등, 앞에서 2등의 만남이었다.
공통 분모가 없어 전혀 가까워질 거라 생각지 않던 이 둘에게 '탁구'라는 접점이 생긴다.
2.7그램의 탁구공이 선사하는 매력에 흠뻑 빠져드는 고민수, 그의 베프인 한하호,
그리고 새로운 탁구 파트너, 윤민수가 만들어가는 이야기.
탁구가 이렇게 매력적인 운동인지 몰랐다.
어떤 운동이든 그 운동만이 주는 매력이 있기에 다들 빠져들겠거니 했지만
탁구가 주는 매력이 이런 것인 줄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배우고 싶다... 10년이든 20년이든 그렇게 친다는 그런 사파가 되고 싶어졌다^^)
소년들의 우정이란 이런 것이구나.
틱틱 툭툭 내뱉는 말과 행동들 사이에 있는 나름의 선과 규칙, 그리고 그들만이 느끼는 우정이 투박하지만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리고 두 민수를 만나면, 한하호를 만나면 참 애쓰고 있다고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싶어졌다.
종이보다 가벼운 2.7그램의 탁구공의 무게만큼 가볍게 읽히지만
등장인물들의 삶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래서 때로는 책장 넘기는 걸 멈추어야 했고,
심호흡을 크게 해야 했으며,
눈물을 스윽 닦아내기도 해야 했다.
이 책을 덮으며...마지막 고민수의 독백처럼
"시간은 언제나 내 편이었다. 시간은 늘 나를 기다려 줬다. 천천히, 천천히!" (186쪽)
그렇게 청소년들에게 잠시 멈춰서서 하늘을 바라봐도 좋고, 산책을 해도 좋고,
주변을 둘러봐도 좋고, 심호흡을 해도 좋다고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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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끌린다!
언젠가 하호가 하필이면 왜 탁구냐고 물은 적이 있다. 녀석의 말에 의하면 스포츠 경기 중 가장 없어 보이는 게 탁구라고 했다. (중략) 하다못해 배드민턴 라켓은 폼나게 어깨에 둘러메는데 손바닥만 한 탁구채에 달걀 같은 공이라니 없어도 너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한하호 말이 맞다. 부정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탁구여야만 했다. 화려한 장비가 없어도, 춥고 서글퍼도 10평 남짓이면 충분했다. 탁구대 하나 놓을 공간이면 누구든 탁구를 칠 수 있다. 어른과 아이가 게임을 할 수 있고 여자와 남자가 게임을 해도 된다. 뚱뚱이와 빼빼가 탁구를 쳐도 상관없다. (중략) 이처럼 공평한 스포츠가 또 있을까? 나이, 성별, 직업, 부자와 가난한 이들이 마구 섞여서 없어 보이는 탁구를 친다. 없어 보여서 누구에게나 공평할 수 있다. 그래서 탁구여야 한다. (본문 171쪽)
>> 탁구의 매력은 공평함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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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들
탁구공처럼 통통 튕기는 소년들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분
가볍게 읽히지만 많은 질문을 남기는 책을 읽고 싶은 분
사춘기가 와서 방황하는 자녀를 둔 부모, 그리고 그 자녀에게
탁구를 치는 분이라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될 책이므로 탁구광이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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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나아가기
작가님의 다른 흔적을 따라가고 싶다면...
그 분이 내신 책을 참고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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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재(@seoyujae_books) 출판사에서 모집하는 서평단에 응모 및 선정되어
서유재 출판사(@seoyujae_books)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