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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버리스트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37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이야기 자체의 재미가 없다.
책 앞 부분의 역자의 글을 읽고 마치 숙제를 하는 것처럼 읽었다. 시간의 역순으로 진행되는 형식이 새롭기는 하지만, 덕분에 소설적 재미를 느끼기가 힘들었다. 반전이 소설의 핵심이라는 걸 알고 읽어서 그런지 반전이 뭐 놀랍지도 않았다. 유장프 식으로 말하면 '근데 뭐?'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고 할까?
그렇다고 재미없는 책이라고 평가절하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분명 새로운 형식이고 반전 또한 예측하기 쉬운 것은 아닐 테니까. 다만 내 개인적 취향이 이야기 자체의 즐거움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 지도 모르겠다. 영화든 소설이든 반전을 추구할 수록 이야기 자체의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도... 게다가 난 원래 제프리 디버의 소설을 별로 재밌어하지 않는다.
고기에 비유하자면 반전을 위한 뼈다귀만 있고, 부드럽고 육즙 풍부한 살코기는 없는 것 같다고나 할까? 책의 뒷부분부터 시간순으로 읽는 다면 어떨까? 반전을 위해서 캐릭터와 스토리가 엮여서 만들어 내는 소설의 즐거움을 희생시켰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