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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걸 - 에드거 앨런 포 상 수상작, ㅣ 블랙 캣(Black Cat) 9
T. 제퍼슨 파커 지음, 나선숙 옮김 / 영림카디널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수년 전 이 책을 처음 읽고 영화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를 떠올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책의 내용이 다 잊혀지면서 어쩌다가 이 책을 생각하면 스스로 궁금해 했습니다.나는 왜 에드가 상을 수상한 범죄소설을 읽으면서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를 떠올렸을까?이번에 이 책을 다시 읽고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이 소설은 범죄 소설이라기 보다는 가족 소설입니다.수십 년의 세월을 살아가는 가족과 그 주변 사람들의 삶에 대한 얘기입니다.주인공 형제는 짧지 않은 삶을 살아가면서 상실과 상처를 경험합니다.그래도 계속 살아가다보면 어느새 상실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상처는 굳은살이 배깁니다.그렇게 긴 세월을 보내며 노년이 되었을 때 상실과 상처를 공유했던 가족은 마치 친구이며 동지같습니다.영화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의 두 여인의 우정은 부부 사이에서도 가능한거죠.세월을 쌓아가면서 약간은 포기하거나 약간은 초연해지는 삶과시간이 지날수록 숙성되는 친구 또는 부부 또는 가족의 관계를담담하면서 따뜻하게 그려낸다는 점에서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를 연상하는 겁니다.물론, 내 멋대로의 느낌일 뿐입니다.에드가상답게 문학성에 비중을 둔 선정이라고 생각합니다.추리소설의 재미를 기대하고 읽는다면 분명 실망하게 될 겁니다.대신 삶과 가족을 관조하는 기회를 얻을 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