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 모중석 스릴러 클럽 7
존 카첸바크 지음, 이원경 옮김 / 비채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몇년 만에 다시 읽은 책이다.

난 책을 살펴볼 때
심리스릴러란 표현을 보면
책을 손에서 놓는다.

뒤틀리고 비비 꼬인 병적인 인간상들을 내세운
불편하고 불쾌한 이야기.
비틀어서 충격을 주는게 목적인
본말이 전도된 소설.
나에게 심리스릴러는 그런 소설로 인식된다.

근데 예외적인 책이 두 개 있다.
하나는 토머스 해리스의
레드 드래곤.
90년대 초반에 읽었지만
워낙 강렬한 인상을 받아서
기억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연쇄살인범의 어두운 내면으로
같이 빠져들어 범인을 찾는
수사관.

연쇄살인마의 내면과 자신의 내면을,
그 어둠을 '동기화'해서
범인을 찾는 수사관.
니체식으로 얘기하면
심연을 들여다보다 스스로 심연에 빠질 듯
위태위태한 수사관의 내면을
너무나 실감나게 표현한 책.

그 책을 심리스릴러로 분류하는 지 모르겠지만
굳이 심리 스릴러라는
분류를 사용한다면
레도 드래건이야말로
최고의 심리 스릴러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한니발 시리즈나 양들의 침묵을 뛰어넘는
토머스 해리스
최고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니발은 오히려 토머스 해리스를 잡아먹은 캐릭터 아닐까?

그리고 이 책.
내 개인적으로는
심리스릴러란 분류에 의문이 들지만.
정신병자의 회상으로 구성된 이 책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책이다.
사건의 방관자, 관찰자에서
사건의 수사자로
한 걸음씩 빠져들면서 보여지는
미친 사내의 광기.
광기라기 보다는
예리한 통찰과 혜안으로 보이지만.
사소한 등장 인물 하나, 사소한 묘사 하나
허투루 지나질 수 없게 만드는
긴장과 긴박감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책이다.
어찌 보면
범인의 추적 보다
화자의 내면의 흐름이
더욱 흥미있고 관심가는 이야기일 지도 모르겠다.

존 카첸바크는
국내 출간된 책이 몇 권 없지만
애널리스트나 하트의 전쟁이나
진지하고 깊이있는 작가.
이 책을 시작으로
그의 책들을 다시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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