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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라이터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3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
로버트 해리스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몇년 전에 영화를 본 기억으로 이 책을 집었다.
토머스 해리스 덕분에 로버트 해리스라는 작가가 있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역사 소설은 별로 흥미가 없어 그의 책은 읽은 적이 없다. 근데 이제는 좀 읽어봐야겠다.
이 책은 냉철하고 이성적인 스릴러(?)다.
현대 범죄소설에서 종종 보이는 편집증적이거나 과도한 우울함이나 집착이 없다. 극적인 갈등이나 변주는 부족한 듯 하지만 차분하고 친절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나 결코 지루하거나 건조하지 않다. 캐릭터가 살아있어 그 자체로도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있다.
마지막 반전(?)은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다. 차라리 없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역자 후기가 반가왔다.
그의 번역 상당수가 내가 재밌게 읽은 책이었다. 링커차를 타는 변호사, 데니스 루헤인, 히스토리언... 내가 독자 후기를 쓰는 마음과 역자 후기를 쓰는 마음이 비슷한 것도 반갑고. 안타까운 것은 그가 후기속에서 개탄했던 2008년도의 상황이 지금 2014년에도 반복, 아니 증폭되어 나타나는 현실이다.
문제는 2018년에도 반복될거 같다는 거.
특이하게도 에디터 후기도 있는데 이름을 밝히지 않고 끝내 고스트로 남았다.
이 책을 읽고 혹시 토니 블레어가 진짜 그런거 아냐하는 의문이 들었다.
근데 역자의 설마는 전혀 동의할 수가 없다.
일단 대한민국은 그 분이 아니라 그 분들이니까. 너무 너무 많은 그 분들이니까. 그리고 그 분들은 오직 자기 개인의 부귀영화만 관시있지 그런 업무정신이나 책임감이 있을 리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