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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킹덤 - 15세기 후반에서 현재까지 러시아의 민족 만들기와 제국을 향한 탐색
세르히 플로히 지음, 허승철 옮김 / 글항아리 / 2026년 1월
평점 :
이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첫 내용은 흥미롭다.
'러시아'라는 정체성의 시작에 대한 역사적 설명으로 내용을 시작한다.
근데, 번역 내지는 교정이 아쉽다.
책 48쪽을 보면
"블라디미르 공국 대공들과 모스크바 공국 대공들은 12세기 키이우 통치자 볼로디미르 모노마흐의 상속자들이었다. 블로디미르 모노마흐는 비잔티움 황제 모노마호스 9세의 친척이었던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이름을 물려받았고, 모노마호스는 아우구스투스의 후손이었다"
'블라디미르'라는 동일한 고유 명사에 대해 블라디미르-볼로디미르-블로디미르로 미세하게 다른 명칭을 연이어 사용한다. 영어권이 아니라 슬라브권이라는 가뜩이나 낯설고 어색한 지역과 명칭에 대해 이렇게 비슷하면서도 다른 명칭을 사용하니 헷갈린다.
세 번째의 '블로디미르'는 동일인인 모노마흐에 대한 이름인 '볼로디미르'의 오타인 것 같고, 검색을 해보니 '블라디미르'와 '볼로디미르'는 같은 이름인 것 같다. 블라디미리는 러시아식, 볼로디미리는 우크라이나식.
과거 통상적으로 사용해왔던 '키예프'를 책에서는 '키이우'라고 표기한다. 책에서 이런 예가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너무 모르기에 그 변화를 구분 못하는 것일 수 있다.
가뜩이나 낯설고 어색한 지역명과 인명과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 세심하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쉽다. 저자나 번역자는 러시아 전문가이겠지만, 러시아에 대해 무지몽매한 나같은 일반 독자가 제법 많다는 점을 세심히 고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책 앞부분에 나와있는 러시아, 우크라이 주변 지도들같은 배려가.
앞부분이긴 하지만 책의 내용은 흥미롭고, 글도 어렵지 않다. 나같은 문외한을 위한 '역주'들이 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바람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역주라는 것들이 숙독을 방해하기도 하니까.
워낙 낯선 역사에 관한 이야기라서 천천히 읽어가면 재밌기도 하고, 얻는 것도 많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