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이 강력 범죄를 줄이지 못한다는 연구, 오심에 의한 억울한 사형의 엄존하는 가능성, 사형은 법이 저지르는 또 다른 살인이라는 사형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저는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형은 절대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굳이 조봉암이나 인혁당 사건이나 민족일보같은 고의적인 사법 살인이 아니더라도.
근데 그러다가도 유영철이나 조주빈같은 자를 보면 사형을 원하게 됩니다. 저는 복수도 정의의 일부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사적 복수와 사적 정의까지 저는 믿습니다. 온전히 사법제도에만 기대기에는 우리의 사법제도는 너무나 부실합니다.
하지만 저는 또한 사법제도가 너무 부실하기 때문에 사형 반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자세가 되어 있습니다. 다만, 그 전에 가석방없는 종신형이 도입되어야 겠지요. 인권 침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요.
사형제를 찬성하면서도, 사형제 반대의 목소리에 솔깃해지는 저. 너무 귀가 얇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