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베 얀손 일러스트레이터 5
폴 그라벳 지음, 황유진 옮김 / 북극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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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무민' 시리즈의 작가 토베 얀손의 삶과 예술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토베'는 아름답다는 뜻의 노르웨이 고어이다. 다양한 삶을 산 토베를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아토스 비르타넨은 이렇게 표현했다.

'"당신은 어린 아기부터 노인까지 모든 나이대를 살고 있소. 게다가 영원히 시작점에 있지요. 이미 여러 번 되풀이한 삶의 시작점 말이오." (p. 6)'


'스웨덴어 사용자이며 동성애자이자 여성인 토베 얀손은 20세기 핀란드에서 세 가지 소수자 영역에 속해 있었다. (p. 6)'

토베 얀손이 소수자의 삶을 살았다는 걸 이 책을 읽고 알았다. 편견과 곱지 않은 시선을 이겨내며 만화, 벽화, 일러스트, 유화 등 그림뿐 아니라 소설, 회고록, 희곡까지 예술가로서 다방면에서 그 자신을 뽐냈다. 토베가 가진 그림과 자연에 대한 열정은 일러스트레이터였던 어머니 시그네 함마르스텐으로부터 배웠다.

핀란드 작가 중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다. 일곱 살 때 단편과 시를 모아 제본해 친구들에 판매했으며, 연세 살에 만화 세 편을 주간지에 실으며 돈을 벌기 시작했다.


숲속에 사는 작은 트롤 무민과 가족, 이웃들의 모험을 그린 재미있는 이야기는 그림이 아닌 소설로 세상에 선보였다. 후에 연재만화와 오페라까지 그 무대를 확대했다.

'토베는 '크고 둥글고 하얀 코처럼 눈으로 뒤덮여 늘어진' 나무 그루터기를 보고 무민의 둥근 주둥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얻었다고 훗날 회상했다. 자연은 다양한 영감의 원천이 되어 주었다. 무민이라는 이름은 에이나르 외삼촌 집에 머물던 미술 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톡홀름에 머물던 어린 시절, 늘 배가 고파서 식품 저장고에서 야식을 먹곤 했어요. 외삼촌은 그곳에 '무민트롤'이 살고 있고, 불쑥 튀어나와 목을 날려 버릴 수 있다고 겁을 주었지요. 무민트롤은 부엌 난로 밑에 산다고 했어요."
외삼촌이 들려준 무시무시한 이야기 속 괴물에서 출발한 이 캐릭터를 통해, 토베는 날로 악화되는 전쟁 전의 불안을 표현해 나갔다. (p. 34)'


이 책에는 토베 얀손이 그린 드로잉, 만화, 벽화, 그림책 그리고 토베 얀손과 가족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있어, 토베 얀손의 삶과 그의 독창적인 세계에 좀 더 친밀하게 들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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