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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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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세상과 인생들을 조망하며 자신이 느끼는 삶의 무게와 경험을 풀어낸 에세이를 읽으면 이런 점이 좋더라고요. 동시대인으로 살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요, 뭔가 막연하고 찜찜하게 담아두었던 느낌을 선명하게 언어로 표현해낸 글을 보며 감탄도 해요. 뭣보다 제가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에 대해서도 새로운 감정을 발견하고요. 책이 맘에 들었다면 괜찮은(!) 사람 한 명 새롭게 알아가는 즐거움도 더하지요. 그래서 에세이집을 한 번씩 들춰보기에 <소유하기 소유되기>도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봤어요.





   그.런.데.

이 책은 읽기 진도도 안 나가고, 그렇다고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에 공감도 안 되서 끝까지 다 읽는데 어려움을 겪었어요. 일단 저자가 미국인이시고요. 무식한 제가 모를 뿐,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셔요. 자신의 삶과 상황을 차근차근 풀어서 써주면 내용을 읽어가는데 피곤하지 않았을 텐데 도대체 이 글이 에세이인지 퍼즐을 맞춰가야 하는 소설인지가 좀 헷갈리더라고요. 글에서 드러나는 인종&거주문화도 이해가 잘 안 되기도 했고요. 중산층 백인이 미국에서 살아가는 자세에 대해 '자본주의'라는 단어를 계속 언급하고 있는데, 이게 또 어이가 없기도 해요. 박학다식함을 인정할 만한 이런 책 저런 책도 잔뜩 소개해 놓고 저명한 교수들이나 이론가들 만난 얘기도 하면서 막상 뭔 깊이 있는 이야기는 '사실 나도 잘 모르는 것 같다', '더 알아보고 이야기 나누기로 했다', '각자가 자기 말만 했다'는 식으로 두루뭉실하고 실없이 끝내버리고 말아서 김이 샙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읽었던 에세이들 중 국적과 연령을 초월했던 분야는 여행 쪽이거나 특정한 주제를 다루는 쪽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일상을 나눈 글을 공감하려면 기본적으로 작가가 살아가는 세계를 배경지식으로 이해하고 있어야한다는 뼈저린 경험을 했네요. 작가 분께서 육아와 가사일을 위해 고용하는 도우미에 대한 언급을 하실 때는 19세기 버지니아 울프의 인생과 빗대어 놓으신 부분이 있어서 조금 불편한 느낌도 들었어요. 괜히 짧은 글 잠깐 읽고 작가 분의 인격을 오해하면 안 되니까 그냥 넘어갑니다.





    책 맨 뒤 옮긴이의 말 속에서 작가 분이 이 책을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을 때 친구가 집을 불태워 버리는 거라고 해서 유쾌하게 웃었다는 대목이 나오는데요. 에효, 제가 끝까지 이 책의 농담조차 이해를 못하고 마는구나 하고 마음이 울적했네요. 암튼 이 책이 제겐 맞지 않아서 꾸역꾸역 읽었지만요. 이 느낌 또한 정말 보잘 것 없는 제 주관이자 미국 문화를 잘 모르는 속 좁은 독서였던 점을 꼭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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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위한 최소한의 철학 수업 - 흔들리는 인생 앞에서 다시 읽는 위대한 문장들
최영원 지음 / 이든서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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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대딩 딸냄이 철학을 공부해 보고 싶다고 해서 왜 그러냐고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웹소설 <SSS급 죽어야 사는 헌터>를 정말 재밌게 보고 있는데, 그 작품에 나오는 대사가 철학적이어서 한 번씩 화면을 멈추고 글을 음미하게 된다는 거에요. 그래서 소설 쓸 때 철학이 깃든 멋진 말을 써보고 싶다고 하네요. 오케이~ 뭔 이유가 됐든 철학을 접해보는 건 의미있는 공부일 것 같아요. 사상가들의 이론들로 세상과 삶을 조명하면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해나가는 일일 테니까요. <서른을 위한 최소한의 철학 수업>은 철학자들의 대표적인 사상이나 용어를 어렵지 않게 설명한 교양서에요. 제목의 '서른'이 숫자 나이만을 위한 내용이라기보다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하거나 뭔가를 도전하는 그 누구라도 독자에 해당되겠다 싶어요. 쉰을 바라보는 저도 새로 시작하는 이런 저런 봉사에 책 내용을 대입해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됐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관통하는 질문이 '나는 누구인가?'라고 느꼈어요. 사상가들 잔뜩 나오고 명언이 쏟아지는 중에도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 이것이 최대 핵심과제라고 생각해서 제가 저에게 물어볼 질문들을 모아봤답니다.


* 31쪽 - 나는 지금 누구의 생각으로 살고 있는가.

* 79쪽 - 내가 추구하는 성공은 누구의 기준인가.

* 96쪽 - 만약 지금의 삶이 끝없이 반복된다면 나는 정말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는가.

* 126쪽 - 어떤 사람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는가.

* 174쪽 - 내가 부모에게서 받은 방식 그대로 살 것인가. 아니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살아갈 것인가.

* 211쪽 - 만약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철학가들의 명언뿐만 아니라 문학 작품 속 철학적 배경을 설명한 부분도 좋았어요. 셰익스피어, 톨스토이, 헤밍웨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고전들을 철학적인 관점에서 다시 짚어볼 있었네요.






   저는 장자의 '자쾌'가 와닿았고요. 결국 철학의 끝은 '내 마음'의 평온함을 누리고, 평정심을 지키며, 만족하며 살자가 아닐까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나를 찾아가는' 질문에 답을 함께 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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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어진다 - 명언은 오래 남고 이야기는 편안하다
선우찬주 지음 / 루미너스웨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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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책 한 권 안에는 오롯이 그 글을 쓴 사람의 인생관과 삶의 자세가 담겨있지요. 그래서 책을 읽는다는 건 사람을 만난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어진다>는 책을 읽었는데 명언을 곁들인 저자의 에세이가 담겨있어요.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배울 점이 많은 분을 만났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은퇴 이후의 삶을 여행과 사색으로 누리시면서 그 느낌과 풍경을 나누시는 모습도 멋지고 부럽웠어요. 저도 '나만의 명언'들을 모아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되네요.





    총 6장에 걸쳐서 삶을 대하는 태도부터 성장하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가치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소단원마다 맨 앞에 명언을 붙여서 37개를 대표로 내세웠긴 하지만 내용 중간중간에도 관련된 주제에 대한 명언들이 많이 나와서 명언들을 곁들인 에세이 내용이 더 잘 와닿는 것 같아요. 게다가 글 사이마다 사진도 많아서 볼거리가 풍성해요. 저는 집순인데다 낯선 환경에 가면 긴장을 많이 해서 여행을 계획하는 단계에서부터 벌써 피곤함을 느끼는 타입인데요. 책을 읽으며 저자께서 여행을 다녀오신 세계 곳곳의 사진들을 함께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오고 풍경들 구경하는 재미에 한참을 더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이 책에 소개된 많은 명언들 중에서 제 마음에 드는 명언들을 정리해 봤어요.

  • 승자는 문제 속에서도 기회를 찾고, 패자는 기회 속에서도 문제를 본다. / 헨리 포드

  • 삶이란 우리의 인생 앞에 어떤 일이 생기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 존 호머 밀스

  •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물론 둘 다 옳다. 그가 생각하는 대로 되기 때문이다. / 헨리 포드

  • 햇빛은 달콤하고, 비는 상쾌하고, 바람은 시원하며, 눈은 기분을 들뜨게 만든다. 세상에 나쁜 날씨란 없다. 서로 다른 종류의 좋은 날씨만 있을 뿐이다. / 존 러스킨

  •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

  •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은 두 곳이다. 하나는 천국이요, 다른 하나는 겸손하고 감사하는 심령이다./아이작 월튼

  • 삶은 자기 자신을 찾는 여정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만드는 과정이다. / 조지 버나드 쇼

  • 현명한 이는 즉시 하고, 어리석은 이는 결국 한다. / 마키아벨리

  • 완성주의자가 완벽주의자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해낸다.

  •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 무하마드 알리

  • 게으름은 습관이요, 부지런함도 습관이다./ 스티븐 커비 


     명언이야 늘 변함없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그리고 같은 사람이라도 처한 형편과 상황에 따라 마음에 울림을 주는 말들이 다를 텐데요. 몇 년 뒤 다시 생각나서 이 책을 폈을 때  제 마음에 와닿는 명언들이 달라질지 아니면 여전히 같을지 궁금해지네요. 좋은 만남, 잘 간직해 두고 싶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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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라는 세계 - 보이지 않는 마음을 이해하는 심리학의 지혜
홍순범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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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누군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유명한 독서가께서 자기는 책을 볼 때 목차와 맨 앞에 쓰인 저자의 말만 봐도 벌써 이 책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한다고 하셨어요. 그 말 듣고 저도 프롤로그 안 놓치고 챙겨보기 시작했는데요. <타인이라는 세계> 딱 펼쳐서'들어가며'를 읽는데, 별로 긴 글도 아니었건만 조곤조곤 시작된 논리적 전개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네요. 보이지 않는 마음을 이해하는 심리학의 지혜라는 부제가 더 기대되는 독서의 시작이었어요.





  저자께서 대학 교수님이셔서 이 책을 의과대학 제자들을 염두에 두고 쓰셨다고 해요. 참말 의대생들이 공부하느라 수고가 많구나 싶고요. 내용이 어렵진 않았지만 저는 심리 초짜라 논리 따라가기가 버거워 이해가 덜 가는 부분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며 읽었어요. 특히 '마음이론'이라는 단어를 정의해 주실 땐 이게 이론이 아니라고 아무리 길고 장황하게 설명해 주셔도 자꾸 이론이라는 말이 걸려서요. 마음이해능력이라고 대입해 읽어도 되나 어쩌나 모르겠어요.


   읽으면서 혼자 괜히 좋았던 게 있었는데요. 뭔 수미상관을 이렇게 맞추셨나 싶은 게, 맨 처음 1장 첫 문장을 마지막 4장의 첫문장으로 다시 한 번 더 언급해 주셨어요. '누구나 인간관계는 힘들다.' 이렇게까지 강조하셨단 건 진심으로 진실을 담으신 거겠죠. 중년을 한참 지나고 있는 저는 아직까지도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내가 문제인 건지, 나만 힘든 건지 싶어 울적할 때가 있는데 이 짧은 문장이 위로가 되네요. 결론은 마음이 저지르는 오류들을 잘 따지고 살펴서 평안을 누리며 살자가 아닐까 합니다만.


   315쪽에 나와있는 도표도 와닿았어요.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이 둘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라고 했던 라인홀드 니부어의 말이 겹쳐 보이더라요. 그런데 마음을 바꾸는 방법에서 주목했던 부분은 생각을 바꾸는 것도 있지만 생각을 멈추는 방법도 있다는 거였어요!





   개인적으로는 요새 대학생이 된 딸냄과의 관계가 사춘기 때와는 다르게 또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이제 성인이 된 그녀와 '타인이라는 세계' 속에서 사이좋게 잘 지낼 지혜를 구해봅니다. 심리학이 저에게 응원해 주는 것 같군요.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나도 알고 너도 알아 잘 살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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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라는 세계 - 보이지 않는 마음을 이해하는 심리학의 지혜
홍순범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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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오류들을 돌아보게 해 준 지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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