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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라는 세계 - 보이지 않는 마음을 이해하는 심리학의 지혜
홍순범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누군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유명한 독서가께서 자기는 책을 볼 때 목차와 맨 앞에 쓰인 저자의 말만 봐도 벌써 이 책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한다고 하셨어요. 그 말 듣고 저도 프롤로그 안 놓치고 챙겨보기 시작했는데요. <타인이라는 세계> 딱 펼쳐서'들어가며'를 읽는데, 별로 긴 글도 아니었건만 조곤조곤 시작된 논리적 전개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네요. 보이지 않는 마음을 이해하는 심리학의 지혜라는 부제가 더 기대되는 독서의 시작이었어요.

저자께서 대학 교수님이셔서 이 책을 의과대학 제자들을 염두에 두고 쓰셨다고 해요. 참말 의대생들이 공부하느라 수고가 많구나 싶고요. 내용이 어렵진 않았지만 저는 심리 초짜라 논리 따라가기가 버거워 이해가 덜 가는 부분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며 읽었어요. 특히 '마음이론'이라는 단어를 정의해 주실 땐 이게 이론이 아니라고 아무리 길고 장황하게 설명해 주셔도 자꾸 이론이라는 말이 걸려서요. 마음이해능력이라고 대입해 읽어도 되나 어쩌나 모르겠어요.
읽으면서 혼자 괜히 좋았던 게 있었는데요. 뭔 수미상관을 이렇게 맞추셨나 싶은 게, 맨 처음 1장 첫 문장을 마지막 4장의 첫문장으로 다시 한 번 더 언급해 주셨어요. '누구나 인간관계는 힘들다.' 이렇게까지 강조하셨단 건 진심으로 진실을 담으신 거겠죠. 중년을 한참 지나고 있는 저는 아직까지도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내가 문제인 건지, 나만 힘든 건지 싶어 울적할 때가 있는데 이 짧은 문장이 위로가 되네요. 결론은 마음이 저지르는 오류들을 잘 따지고 살펴서 평안을 누리며 살자가 아닐까 합니다만.
315쪽에 나와있는 도표도 와닿았어요.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이 둘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라고 했던 라인홀드 니부어의 말이 겹쳐 보이더라요. 그런데 마음을 바꾸는 방법에서 주목했던 부분은 생각을 바꾸는 것도 있지만 생각을 멈추는 방법도 있다는 거였어요!

개인적으로는 요새 대학생이 된 딸냄과의 관계가 사춘기 때와는 다르게 또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이제 성인이 된 그녀와 '타인이라는 세계' 속에서 사이좋게 잘 지낼 지혜를 구해봅니다. 심리학이 저에게 응원해 주는 것 같군요.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나도 알고 너도 알아 잘 살아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