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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지, AI 시대 누가 미래를 이끄는가 - 인문학적 감각으로 인공지능 혁명을 일으키다
한지우 지음 / 미디어숲 / 2024년 1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산업혁명 시대를 1차(증기기관), 2차(전기), 3차(정보화), 4차(AI)로 나눌 때
구분짓는 연도는 조금씩 달라도 대체로 2010년 대 이후를 4차 산업혁명 시기로 보네요.
저는 2022년에 챗지피티 이야기가 나오고 울집 청소년이 과제에 활용하는 걸 보면서
AI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걸 느꼈는데요. 질문에 따박따박 답해주는 챗지피티에
살짝 소름이 돋았던 게 글이 중구난방식이긴 해도 분량 채우기는 정말 잘해주더군요.
앞으로 챗지피티가 쓴 글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없을 것 같은 걱정도 되요.
안 그래도 입지가 좁은 문과 인생, 대학에서도 AI 활용 교육을 필히 해주기를 바라면서요.
애나 어른이나 미래가 어떻게 발전하고 바뀔지 막막하고 막연하기는 마찬가지니
저도 같이 공부해야 되지 싶어 AI 에 관련된 책들을 보고 있어요.
<더 퍼지, AI 시대 누가 미래를 이끌 것인가>도 그래서 읽게 되었답니다.

실은 책 제목에 쓰인 '퍼지'가 뭔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AI 와 인문학의 융합이 만들어내는 강력한 무기'가 뭔지 알고 싶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실망하는 마음이 큰 건 내용이 그저 그렇다고 해야 하나요.
이 책이 지금 4차 때가 아닌 3차 산업혁명 시기에 출판됐어도
똑같은 내용일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창의력 중요하고, 융합+통섭 능력 좋으면 오케이,
책 많이 읽고, 인성 기르고, 대체 불가한 인간다움을 지니기 위해 노력해라. 끝.
물론 퍼지, 원더 시커, 폴리매스, 바이오필로소퍼, 배거본더 등
인재상으로 소개한 새로운 용어들이 신선하긴 했습니다만.
레오나르도 다빈치, 마리 퀴리, 벤자민 프랭클린, 빌 게이츠,
제프 베이조스,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들 이야기는 3차 때부터도
쭉~ 우리고 고아먹던 인물들이어서 딱히 AI 시대라고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건 아닌 것 같고요.


이전 책의 실전편이라고 해서도 기대했는데요.
1, 2장에서 퍼지형 인물에 대해 비슷한 말 또 하고 돌려하길래
본론은 언제 나오나 참고 보다가 3장에서 '발도로프 학교'가 소개되길래
순간 "그래서 어쩌라고!"란 말이 툭 튀어 나왔습니다.
발도로프 교육, 좋은 줄 누가 모르나요. 현실은 그게 안 되는데요.
울집 청소년 보니까 불쌍해요. 중간수행기말 반복하며 고등생활 내내
이게 뭔 의미없는 짓인가 싶은 과제들도 생기부 명목으로 해야 되고
문이과 통합이라는 껍데기에 치여서 하기 싫은 수학 억지로 하고 있거든요.
그럼 대학만 가면 갑자기 퍼지가 될까요? 제가 볼 땐 우리 나라 대학 교육도
당장 AI 시대 따라가기 힘들어 보여요. 이렇게 문제는 빤히 아는데
대책 없고 출구 없는 교육 정책과 상황에 답답한 학부모로써,
이 책에 나온 '인문학적 감각 기르기' 방법도 참 먼 나라 이야기 같다 싶네요.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만이 모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불변응만변'이란 말이 와닿습니다. 결국 이 책에서 하려는 말이기도 하고요.
아무리 변하고 달라지는 AI 세상이라도 인문학적 감각을 가지고
기술과 조화롭게 공존하며 인간다움을 추구하라는 것이니까요.
책 열심히 읽고 열린 마음으로 살아보라는 뻔한 이야기지만
이 시대를 대처할 기본 자세이기도 해서요. 올해를 마무리하며
곧 맞이할 새해 계획에 1번으로 독서하기 적어두었습니다.
2025년에도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