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검색 하나로 수많은 정보를취할 수 있고 이전 시대의 사람들보다 훨씬 똑똑하게 굴 수 있지만, 우리가 더 훌륭한 사람이라고는 장담할 수가 없다. 그것은 이야기‘가 되지 못한 사악한 정보가 난립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어떠한 경우든 인간적인 것에 대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인간적인 것‘,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 힘들어졌어도 우리는 해야 한다. 이 사고를 멈추는 순간, 인문학적 성찰이 소멸하는 순간, 우리는 그저 ‘인간‘이라는 이름의 동물이 될 뿐이다.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서 결국 우리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 P35

동정녀 마리아에 대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독특한 해석이들어가 있다. 관능적이다! 드러난 가슴이 모성적이라기보다는 관능적이다. 그런데 따뜻하지 않다. 그것은 차가운 관능이다. 성스러움과공존하는 관능은 복합적이고 이중적인 감각의 경계에 우리를 세운다. - P54

속도는 그 자체로는 구체적 형태가 없지만, 명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순간에 존재하고, 따라서 즉각적으로 체감해야 하게 되는 것이다. 시인 보들레르는 근대성의 특징을 순간적인것, 덧없는 것, 우연적인 것이라고 정의했다. 빠른 속도는 인생을 덧없는 것으로 만들고, 현재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이런 변화하는 시각상에 가장 열성적으로 반응했던 일군의 미술가들이 인상주의자들이다.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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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란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가 뛰어갈 수 있는 상대겠죠." 하지만 지금디킨슨 부인이 거의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되면서 부모 자식 간의 역할이 뒤바뀌자 에밀리는 기이한 위안을 받았고 여기에서 역설적으로 진심으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다. "그 사람이 우리의 어머니‘일 때는 우리사이는 결코 가깝지 않았어." 에밀리는 오랜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썼다. "하지만 같은 땅에서 광산의 갱도를 파면 서로 만나게 되는 것처럼 어머나는 우리니가 우리 아이‘가 되었을 때 비로소 애정이 피어나기 시작한 거야." - P577

이번에는 다른 [책을 시작하기 전에 7년 동안 그저 가만히 손을 놓고 앉아있지는 않을 거예요! 작가라면 응당 느껴야 할 다급함과 시간에 쫓기는 기분을 이제야 느끼게 된 것 같아요. 글로 말하고 싶은 것들이 이렇게 많이 남아있는데! 물론 소로는 이 모든 것을 두 개의 문장에 담았습니다. "당신이 작가라면 시간이 부족한 것처럼 글을 써라. 가장 긴 시간이라도 실제로는 정말짧기 때문이다." - P665

카슨은 곤충의 시간과 별의 시간이 똑같은 시간의 연속체 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었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야심은 너무도 큰 반면 한정된 시간을 배당받은 소멸하기 쉬운 존재로, 곤충의 시간과 별의 시간 사이 어딘가에서 곤충과 별의 은혜를 입으며 존재하고 있다. 곤충이 없는 세계는 별이 없는 세계만큼 어두울 것이며, 세계를 세계로 만드는 함께나눌 우주먼지를 빼앗긴 세계일 것이다. - P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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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밖으로 나오다 coming out"는 표현은 단연코 현대적인 어휘이다. 현대적인 한편 이미 구식이 되어버린 말이다. 나는 운 좋게도 진정한 의미에서 "밖으로 나올 필요가 없던 세대에 속한다. 나 자신이 특별히 "옷장 안에 갇혀 있다"고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사랑과 인생이 위태롭게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솔직함을 선택하며 살아온 선배들이 도덕적 용기를 내준 덕분이다. 하지만 "밖으로 나오다"라는 표현은 참으로 적절하다. 자신을 드러내고 자기 "존재의 충만함"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기 위해서는 자아의 안전한 내면에서 대중이 무자비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상처 입기 쉬운곳으로 한 걸음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 P509

초월주의 운동에서 지고의 지성적 도구로 대화를 공식 채용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풀러의 공이다. 자유롭게 주고받는 말의 전류로 여성해방운동의 힘을 충전시킨 것도 풀러의 공이다. - P199

개혁가들은 자신의 논리에서 이 세계가 완전히 악인들과 배고픈 이들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종종 잊곤 한다. 정신의 음식에 굶주린 사람들도있다는 사실을, 정신의 욕구 또한 몸의 욕구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 또한 개혁가들은 사회의 사슬이 절대 끊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종종잊곤 한다. 고리와 고리가 연결된 사슬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한 남자를그 동료들 위로 들어올릴 수 없다. 우리는 인류 전체를 들어올려야 한다. 뉴턴, 셰익스피어, 밀턴은 가난하고 무지한 사람에게 직접 이득을 주지 않았지그들 덕분에 인류 전체가 고양되었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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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리에 대한 사랑의 중심에서 인품의 자질을 깨닫고 소중히 여기게된 후에도 풀러는 인간관계의 일시성을 감상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다시한번 풀러는 대항문화적인 냉철함으로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인정한다. 이 사실은 덧없지만 빛나는 현재의 순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한껏 누려야 한다는 점을 한층 선명하게 강조한다. - P343

이 기념비를 위해 호스머가 제출한 계획은 실로 기발하고 대담했다. 이조각의 초안에서 링컨은 거대한 흑인 네 명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 네 명의흑인은 아프리카 미국인이 거쳐 온 역사의 네 단계, 즉 경매, 노예, 자유, 시민권의 모습을 상징한다. 이들을 연합의 주를 상징하는 서른여섯 명의 여자가 에워싼다. - P462

어쩌면 이 계획은 당국 결정권자들의 눈에 지나치게 진보적이며 당시 분열된 국가에서 논쟁을 일으킬 작품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예술가로서 성공하고 자립한 퀴어 백인 여성이흑인의 존엄성과 점점커져만 가는 문화적 힘을 축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호스머의 계획 대신채택된 조각상은 이성애자 백인 남자가 구상한 것으로 링컨의 발밑에 남자노예가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기존에 존재하는 권력 구조를 긍정하는 것이었다. 이 조각상이 완성되기 전에 열다섯 번째 수정 헌법이 승인되면서 흑인 남자에게 선거권이 주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여자에게는 백인이든 흑인이든 아직 선거권이 없었다. - P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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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9년 여름 풀러는 여자를 위한 일련의 대화 모임을 구상했다. "사고를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여자에게 결핍된 적확성과 명쾌함을 키울 수 있도록 고안된 모임이었다. 풀러는 이 결핍 때문에 여자가 사회에 공헌할 기회가 막힌다고 생각했다. 풀러는 여자의 의견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무시되어온 탓에 여자가 "느낌을 생각으로 바꾸는 데 필요한 비판적 사고라는 도구를 제대로 익힐 기회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 P109

비판을 섞었다. 여자든 남자든, 이 책을 읽으면 무언가를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책을 덮을 무렵에는 수많은 이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하고 어렴풋한 생각을 떠올리는 데서 그치고 만다." 당시 이런 비난은, 지금도 그렇지만 가능성 자체가 힘을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데서 발생하는 것이다. 준비된 정신은 계발되고 고무된 행동으로 도약하기위한 필요조건이자 촉매제이다. - P271

"천재가 될 수 있는데, 누가 여편네가 된단 말인가?" 마거릿 풀리는 신혼의 하우 부부와 함께 증기선을 타고 유럽을 향해 떠나던 해에 발표한 〈19세기 여성>에서 질문을 던졌다.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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