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란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가 뛰어갈 수 있는 상대겠죠." 하지만 지금디킨슨 부인이 거의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되면서 부모 자식 간의 역할이 뒤바뀌자 에밀리는 기이한 위안을 받았고 여기에서 역설적으로 진심으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다. "그 사람이 우리의 어머니‘일 때는 우리사이는 결코 가깝지 않았어." 에밀리는 오랜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썼다. "하지만 같은 땅에서 광산의 갱도를 파면 서로 만나게 되는 것처럼 어머나는 우리니가 우리 아이‘가 되었을 때 비로소 애정이 피어나기 시작한 거야." - P577
이번에는 다른 [책을 시작하기 전에 7년 동안 그저 가만히 손을 놓고 앉아있지는 않을 거예요! 작가라면 응당 느껴야 할 다급함과 시간에 쫓기는 기분을 이제야 느끼게 된 것 같아요. 글로 말하고 싶은 것들이 이렇게 많이 남아있는데! 물론 소로는 이 모든 것을 두 개의 문장에 담았습니다. "당신이 작가라면 시간이 부족한 것처럼 글을 써라. 가장 긴 시간이라도 실제로는 정말짧기 때문이다." - P665
카슨은 곤충의 시간과 별의 시간이 똑같은 시간의 연속체 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었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야심은 너무도 큰 반면 한정된 시간을 배당받은 소멸하기 쉬운 존재로, 곤충의 시간과 별의 시간 사이 어딘가에서 곤충과 별의 은혜를 입으며 존재하고 있다. 곤충이 없는 세계는 별이 없는 세계만큼 어두울 것이며, 세계를 세계로 만드는 함께나눌 우주먼지를 빼앗긴 세계일 것이다. - P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