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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과 용서를 깨우치는 작은 힘...
미국 현지에서 600만부 돌파, 전 세계30개국 출간 결정 이라는 문구와 시선을 끄는 표지가 눈에 띄어 처음 관심을 가졌던 책입니다. 눈덮인 외딴지역의 허름한 오두막이 공포를 유발하면서도 환한 빛을 발산하는 것처럼 보이는게 무언가 신비감을 주었다고 할까요... 오두막 이라는 책의 제목도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졌었구요... 오두막 하면 저는 과수원에서 땀을 식힐 수 있는 쉼터가 떠오릅니다. 시골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실제로 이러한 풍경을 많이 봐와서 그런가 봅니다. 이 책의 오두막은 고통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삶을 변화시키는 곳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상처로 스스로 지은 집이 오두막이지만 이러한 오두막을 통하여 깨닫게 된다는...
책을 읽어보면 처음 부분의 오두막은 공포를 유발하고 슬픔을 유발하며 떠올리기 싫은 공간이지만 중반부터는 엄마의 품처럼 따스함이 느껴지고 감동이 밀려오는 공간으로 바뀝니다. 사랑하는 어린 딸의 피 묻은 옷이 발견된 깊은 산속의 외딴 오두막...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아직 부모가 되어 보지는 않아 잘 모르지만 부모에게 자식은 모든것이라 생각하기에 아픔과 슬픔이 느껴져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하나님과의 만남... 맥켄지가 오두막을 찾아 갈때는 오두막에 무엇이 있을까.. 저 혼자 많은 상상을 했습니다. 혹시 아이를 유괴한 범인? 호러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이런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나 봅니다 ^^ 책을 읽고 나니 비극과 영원이 만나는 곳이라는 책의 부제가 이해되더군요...
전체적인 책의 내용과는 조금 다르게 처음 시작부분은 조금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진눈깨비가 휘날리는 추운 겨울 어느 날 우체통을 확인하러 가는 매켄지는 미끄러 넘어지면서 작은 돌맹이에 머리를 부딪혀 작은 부상을 입습니다. 겨우 도착한 우체통에 한 통의 편지가 와 있는데 내용은 "매켄지, 오랜만이군요. 보고 싶었어요. 다음 주말에 오두막에 갈 예정이니까 같이 있고 싶으면 찾아와요. -파파-" 였습니다. 매켄지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하여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파파라는 걸 보고서는 혼란스러워 하는데 자신의 부인이 하나님을 파파라고 부르니 하나님이 보낸것인가? 라고도 생각하지만 하나님이 이런걸 보낼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누군가 장난친거라 단정지으며 부인에게는 비밀로 하게 됩니다. 하지만 막내딸 미시의 사건이 생각나면서 무언가에 이끌리듯 이 쪽지를 확인하러 오두막으로 떠나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윌리엄 폴 영 장편소설이라 되어 있어 지금까지 많이 읽어왔던 한 편의 소설책 인줄로만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고나니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마음속 상처, 고통, 슬픔등을 이겨내는 감동적인 실화였습니다. 사실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서 만난다는게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 이지만 시작하는 말과 뒷 이야기를 읽어보면 실제로 있었던 일에 기반을 두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독교 신자도 아니며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지도 않은 저 이기에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도 있었습니다만 이 책을 통하여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는 저에게 고스란히 스며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