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물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순정만화 같은 애절함이 더해진 특별한 작품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태신과 그를 끝까지 지키려는 남규의 사랑이 절망적인 상황을 더욱 애틋하게 만든다. 예측 가능한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헌신적인 사랑과 현실적인 고민들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히 감염자를 돌보는 일상의 디테일한 묘사가 리얼하면서도 가슴 아프다.
이질적인 두 존재가 숲속 저택에서 서로를 경계하며 점차 끌리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미스터리와 로맨스 그리고 인외존재의 신비로움이 어우러져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매력적이다. 제레미어의 기이한 매력과 한나의 변화가 몰입감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