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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0km - 175일간 미국 PCT를 걷다
양희종 지음 / 푸른향기 / 2016년 4월
평점 :
4300KM의 대장정. 푸른 하늘과 광활하게 펼쳐진 전경을 보여주는 책의 표지가 마음에 들었고 그 긴 거리를 걸으며 어떤 모습들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여 선택한 책이다. PCT라는 약자의 의미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Pacific Crest Trail<태평양 산맥 트레일>이라고 멕시코 국경에서부터 시작하여 캐나다 국경에 이르는 약 4300km의 길을 PCT라고 한단다. 대륙이 넓은 미국이라 그런지 그 길이에서부터 스케일이 다르다. 그리고 그곳을 선택해 행동으로 옮기는 저자의 추진력은 더 대단해 보인다. 각자 다른 여행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두 친구가 함께 떠나는 트레일은 독자인 내 마음마저 조마조마하게 했다. 좋다고 시작한 여행이 영원한 이별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서이다. 작가는 다년간에 걸쳐 여러 번 트래킹을 했었고 한 아웃도어 브랜드에 근무하면서 히말라야 트레킹의 경험한 적이 있는 전문가였다. <별들이 흘러간 길> 산티아고 순례길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종교적인 색채도 가지고 있는 정적인 여정이였다면 <4300KM>는 동적이고 진취적인 책의 분위기가 전해진다. 자신의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추진해가는 사람들은 참 멋지다. 책의 중간중간 작가의 펜화가 수록되어 있는데 지나온 곳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해주는 잔잔한 여운을 가져다 준다. PCT 하이커들을 위한 축제도 있고 ‘하이커 박스’를 통한 나눔상자,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을 가져다 주는 ‘달빛 하이킹’ 등 아직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해 간접적으로 볼 수 있어 꽤 흥미로웠다. 또한 길 여정 중 ‘딥크릭 온천’이라는 노천온천 또한 고생스러운 여정 중 경험할 수 있는 재미있는 쾌락이였다.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질문과 대답,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 공감있는 고민과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여러 번 읽어보았다. 여정 준비에 도움을 주는 TIP과 체험담은 직접 여정을 준비하는 이들과 간접경험이라도 하고 싶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모든 ‘긴길나그네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가져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