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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낯설게
이힘찬 지음 / 경향미디어 / 2016년 1월
평점 :

책을 통해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는 사진 여러 장을 글을 읽기 전에 유심히 바라보았다.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꽃, 동식물, 벽화, 계단, 다양한 형태의 사물들 등이 담겨있는 다양한 모습의 풍경을 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작가의 모습을 그림체로 표현하였다. 작가는 그 자리를 지나왔지만 그의 일부는 남기고 왔다는 의미일까? 자신의 생활반경에서 가까운 곳을 여행지로 정하고 평소 그냥 지나쳤던 아름다운 풍광들을 감상하면서 분위기와 느낌을 카메라에 담는다.

책 겉 표지에 있는 혼자, 여행, 사랑, 그리움 4가지 키워드에 맞춰 글을 보는 포커스를 맞춘다. 글을 읽다보면 지난날 사랑한 이의 빈자리가 지금은 크게 느껴지는 듯하다. “집 앞에서 여행이 시작된다”는 문장이 마음을 괜시리 설레게 한다. 생각해보니 짐을 챙기는 순간부터 마음은 이미 여행지로 향해있는 듯 들떠있었다. 그동안 여행의 주목적은 휴식, 아직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출발했었는데 무심히 지나쳤던 그 길도 여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익숙한 그 길이 다르게 보였다.

우리가 지나온 생의 특정한 장소로 갈 때 우리 자신을 향한 여행도 시작된다.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 등장한 문장이 새삼 떠오르면서 ‘휴식’과 ‘힐링’을 위한 여행이 20대의 여행이였다면 30대인 지금의 나는 나 자신을 찾아 떠나는 새로운 여행을 하려는 계획 중 이 책을 만난 건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특정한 장소 내가 즐겨갔던 문구점, 구멍가게, 유일하게 다녔던 피아노 학원이였던 자리는 돌아가보니 씁쓸하게도 높은 아파트들로 우뚝 솟아 아파트 숲을 이루고 있었다. 그곳에 머물러 추억을 함께한 이들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있어 지금의 우리동네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어 추억을 찾는 여행은 포기한지 오래다. 책을 기회로 지금 내가 있는 장소와 공간에서 여행을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