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안정적인 정서와 관련하여 어릴 적 애착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과 언론을 통해서 자주 접하고 있다. 아이에게도 한 사람의 인격체로써 존중하고 공감해주고 감정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애착의 사례로 ‘아만다’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애착, 양가애착, 회피애착 3가지 유형의 애착에 대해 설명해준다. 과거의 특정한 경험 자체가 트라우마 발생의 요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때 당사자가 느꼈던 감정의 정도에 따라 성인이 된 현재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건 발생 당시에 아이의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하고 어루만져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애착의 유형을 자가체크 해 볼 수 있는 사항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회피애착의 문항이 비교적 많이 체크되었다.

어릴 적 기억이 별로 없는 건 기억력을 담당하는 우뇌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암기력이 좋지 않았던 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투사, 퇴행, 주지화, 반동 형성 등 심리 전문서적에서 등장할 법한 용어들을 분석하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았다. 마치 저자가 독자의 마음을 독자 본인보다 더 훤히 꿰뚫어보고 있는 것 같아서이다. 성인이 된 지금의 행동을 나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한 미세한 부분에 대해 그 원인과 해석을 해주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지난 날의 상처를 위안 받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과거는 과거대로 흘려보내고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함을 깨닫고 용기있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를 책에서는 전하고 있다.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과 스트레스에 뒤섞여 스스로 헤어나기 어려울 것 같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