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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할빈 하르빈 - 박영희 여행 에세이 ㅣ 도시산책 1
박영희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5년 11월
평점 :
올 겨울 들어 최고로 추울 때 마치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추위에 맞춰 책이 도착하였다.
책에서 겨울의 한기가 느껴지는데 하얼빈의 겨울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 겉 표지에 수록되어 있는 하얼빈의 사진에서 그곳의 한파와 황량함이 느껴진다.
관광지로의 여행담이 아닌 우리나라의 안타까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의연하게 살아갔던 독립군과 의인들, 하얼빈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문학적인 표현들이 다른 시선에서 새롭게 하얼빈을 바라보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보는 하얼빈의 모습은 낯설지만 왠지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아마도 우리 조상들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일까?
매 장마다 소개하고자 하는 건물들의 위치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시원하게 그려진 부분지도를 볼 수 있고 인용과 역사적 배경, 지리적인 설명으로 해당 장소를 자세하게 설명하여 화려한 눈꽃축제만 알고 있던 본인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학창시절 역사과목에서 익히 들었을 만한 인물들에 대한, 하지만 배우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와 같은 하얼빈에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도 꽤 흥미로웠다. 관련 영화의 소개와 시, 노래 등은 같은 장소에서 각기 다른 사연을 담은 애절함과 그리움, 애틋함을 표현하여 보는 이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그곳은 러시아의 영향도 받아 ‘동양의 러시아’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보기드문 이색적인 러시아풍의 건축물들이 드문드문 자리잡았나 보다. 우리나라, 러시아, 중국, 몽골 등 다양한 문화가 혼합하여 특유한 문화형태로 자리잡은 하얼빈은 이제 단순히 춥고 황량한 이미지가 아닌 민족의 혼이 깃들여 있는 매력적인 장소처럼 보인다.
그리고 영화<암살>에서 보았던 것처럼 우리나라를 지키고자 노력한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심과 수많은 사연들을 담고 있는 곳이기에 미래를 이끌어 갈 후손으로써 꼭 읽어보기를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