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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사랑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20
막스 뮐러 지음, 차경아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문득 청소년 시절을 회상해본다. 부끄럽게도 고전소설을 많이 읽은 편은 아니지만 감수성 풍부하고 순수했던 그 시절. 세월이 흘러 사랑의 기쁨과 아픔, 상처, 고통 등의 복합적인 감정들을 마음에 담은 체 아련하게 보냈던 지난 시절들을 상기 시키며 책을 들여다 본다. 제목만 보고 전시 상황같은 열악하고 힘겨운 상황에 놓인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일 것이라는 쌩뚱맞은 가설과는 달리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모든 것을 함축하여 담은 철학적인 질문들이 오고 간다.
마치 ‘사랑의 세레나데’를 듣는 것 같은 시적이고 음율 적인 요소가 곳곳에 내재되어 있다. ‘나’라는 존재를 기준으로 바라보는 이기적인 사랑이 아닌 상대방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사랑,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사랑 등 눈에 보이는 사물이 아닌 추상적인 뜻을 지닌 ‘사랑’이라는 단어이기에 그리 간단하게 정의 내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또 갈등해봐야 한다.
‘괴로워하는 천사의 포근한 아름다움’ 등 문장이 지닌 의미가 은유적이고 아름답지만 내재된 뜻을 생각해보는 과정에서 반복해서 생각하면서 재차 읽게 된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묘한 매력을 가진 고전소설이기에 이 기회를 빌어 청소년 시기에 순수했던 모습으로 돌아가 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한다. 주제가 ‘사랑’이기 때문이라서 일까? 이번에 새로 산 예쁜 노트에 필사를 하면서 작품을 읽어본다. 우리 삶의 본연의 의미를 찾아가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과정을 비교적 고차원적이고 섬세하게 표현했다. 등장인물의 성장과정에서 바라본 시각을 총 8장의 회상으로 나누었다. 생사를 초월한 이별의 아픔마저도 사랑의 일부였기에 더 고귀하고 아름다울 수 있음을 시사하기에 내용은 짧지만 그 여운은 길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