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에 시작하는 처음 인문학 - 미술과 문학으로 만나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에세이 14살에 시작하는 처음 시리즈
정수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은 크게 관계, 소통, 불안, 소비, 저항, 생태 6가지 요소로 나뉘어져 있다. 저자가 세상을 이해하는 열쇳말이라고 한다. 나와 나의 주변을 둘러싼 밀접하고 긴밀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단어들을 보며 나 자신과 세상을 바라본다. <14살에 시작하는 처음 인문학>이라는 제목을 보고 단순히 청소년들만이 보는 간단한 이야기들이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유명한 그림작품과 시, 소설 또 주제와 관련되어 소개된 책들과 그 내용을 보면서 성인들에게도 필요한 인문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요즘 14살 청소년들의 수준이 이 정도로 높은 편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학교에서는 소통과 공동체에 대해 소홀히 하는 면이 없지 않다. 입시교육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생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시간을 가지기 쉽지 않다. 현대에서 우리는 모두 나 살기에도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된 영화 <우아한 거짓말>을 본 적이 있다. 배우 유아인김희애가 나오는 영화이기도 하고 해서 별 생각없이 본 영화인데 따돌림에 자살까지 한 천지의 입장에서가 아닌 남은 가족들의 입장에서 바라보았다. 동생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에 슬픔을 누르고 실타래를 풀어가려는 언니 만지와 끝없는 슬픔으로 잠식해버린 엄마의 입장에서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만 들여다본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아픔을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천지가 이기적인 아이라고 생각하였다. 감수성 어린 소녀의 여린 마음을 어루만져주지 못한 나 자신을 나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인문학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내용을 깊숙히 들여다보니 무심코 지나쳤던 혹은 내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했던 부분을 좀 더 심도있게 바라볼 수 있었다. 탐욕스러움의 결과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전에 나와 우리, 그리고 미래를 위해 뒤돌아 볼 시점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