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리랜드 2 - 그림자들의 흥청망청파티
캐서린 M. 밸런트 지음, 공보경 옮김, 아나 후안 그림 / 작가정신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판타지 세계의 동화이다.

등장인물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바람이라든가 가끔 맛보거나 들어본 코나 커피, 다즐링 차, 여자라면 한번쯤 입어본 원피스, (여기서 이름은 주의 깊은 원피스이다.)

양파남 등 친숙한 이름들을 가진 사물들을 의인화시켜 그 사물에 걸맞은 성격과 함께

등장해 호기심과 감동을 자아내기도 한다.

 유리 나뭇잎, 유리이슬, 유리이끼, 유리열매, 새의 무지개 빛 발톱, 밝은 분홍색 새들 등

상상만해도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에 입문한 것 같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내용을 간추려보자면 셉템버라는 이름의 주인공은 1편보다 더 자아가 성숙해졌고,

스스로 문제해결을 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총명한 소녀이다.

그녀는 이전에 이미 다녀온 페어리랜드를 매우 그리워한다. 어느 날 그렇게 가고 싶어 하는 페어리랜드에 다시 들어가게 되는데 기대와 다르게 당사자들과 분리된 그림자들이 어둠 속에서 그들만의 제멋대로 방식으로 또다른 세상을 만들어 이전에 알고 있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 처참한 세계로 변모해 있었다. 빛과 그림자, 지상과 지하, 밝음과 어둠, 안전과 위험, 질서와 무질서 이전과 완전히 대비되는 어지러워진 세상에서 셉템버는 이 모든 걸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노력한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현실세계에서 고민과 갈등을 하는 우리네 모습과 닮아 점점 더 스토리 속에 빠져들게 한다. 그리고 해결점을 찾는 과정에서 놀라운 일을 알게 된다. 바로 '셉템버'의 아버지의 그림자가 그곳에 있었다. 그 이유는…( 스포일 것 같아 여기까지 작성할께요.)

 

 

무생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물건 하나하나에도 영혼이 존재하듯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무언의 메시지가 군데군데 있다. 그래서 읽고난 뒤 책상 위의 놓인 물건들이 눈에 띄어 소중하게 닦아 깨끗하게 정리하였다.

 

땅 속 요정의 마법 풀, 추억의 국화, 길게 땋은 불꽃빵, 진짜 구름을 구운 요리 등 이런 마법의 문구들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그 당시 마녀들이 까맣고 커다란 솥단지에 장작불을 지피며 마법의 스프를 만드는 걸 연상시키게 하기도 한다. 마치  셉템버가 아닌 독자가 주인공이 되어 페어리랜드에 다녀온 것 같은 긴 꿈을 꾼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예쁜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