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이탈리아 - 로맨틱 러브 스토리를 따라가는 8개 도시 여행 사랑한다면 시리즈
최미선 지음, 신석교 사진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접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라 생각한다. 책 자체도 예쁘지만 이탈리아의 특징을 알 수 있는 사진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 더욱 더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탈리아의 역사와 문화, 미술과 음악, 각 지방의 대표적인 특징과 생산품 그리고 작가의 경험담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사랑한다면 이탈리아' 이 이상 이탈리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수있을까?  제목이 말해주듯이 이탈리아는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다시 또 가고  싶은 그런 곳이다.

 집에 도착한 후 여행가방의 먼지를 닦고 캐리어를 비우면서 텅 빈 캐리어 의 설레임이 가득하다.

가야할 때 가지 않으면 가려할 때 갈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중략)

늦었다고 생각한 그 순간이 늦었다고 하기에 가장 빠른 시간이기도 하다. - 사랑한다면 이탈리아 중 발췌

작가가 적어놓은 문장 하나하나가 가슴에 너무 와 닿는다. 이제 한 해를 넘기면 나는 예순이다. 촘촘히 생각해보면 바쁘게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특별히 해 놓은 일도 없다. '베로나'를 생각하면 로미오와 줄리엣이 떠오르고 데스데모나오셀로를 생각하면 베네치아가 떠올라야 하는 나이다.

유럽에서 느끼는 로맨틱함과 경이로움은 잠시 나를 사춘기, 그 시절 책을 읽으며 세계사를 공부했던 때를 떠오르게 하고 검투사의 결투가 벌어졌던 그 장소를 떠오르게도 하고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으나 원수의 가문에서 태어나 연인으로 만나는 설정 자체가 애잔한 사랑을 전하기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대신할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줄리엣의 집 안에서 펼쳐지는 로맨틱한 연못 또한 저마다 첫사랑의 추억에 잠기기에 충분한 내용이다. 우물 안에 던져지는 동전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불분명하지만 줄리엣의 무덤이라 전해지는 이야기 역시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전해주려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잘 표현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산마르코 광장의 풍경과 곤돌라를 타고 뱃사공의 노래를 듣는 듯한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내용이다. 사순절 전 날 끝난다는 카니발은 베네치아의 화려한 가면을 쓴 사람들의 행렬을 참여한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산 마르코 대성당, 두칼레 궁전, 황금빛 사자상과 카페 플로리안, 탄식의 다리 등 조목조목 그 느낌이 잘 설명되어 있다. 메모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카사노바의 이야기 또한 흥미롭다

손으로 직접 뜬 레이스 수예품으로 유명하다는 부라노 섬과 유리공예가 유명한 무라노 섬은 꼭 한 번 다녀오고 싶다. 17세기 흑사병에서 살아난 사람들이 성모마리아에게 감사의 표시로 세웠다는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스탕달 신드롬을 남긴 귀도레니의 <베아트리체 첸지의 초상>이 주는 오묘한 느낌을 나도 느껴볼 수 있을까?

꽃의 성모마리아 교회라는 의미를 책 속에서 접하고 나니 유럽의 광활한 대지위에 꽃술을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미켈란젤로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한 비교와 그림 속의 감추어진 이야기들, 로마의 휴일을 생각하게 하는 젤라또 아이스크림과 트레비 분수, 진실의 입 등 세세히 잘 표현되어져 있어 책을 읽으며 영화 속의 주인공 인 듯 지루함없이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그 이외에도 피렌체를 떠나 베로나에서 신곡을 구사하게 된 사연 등 책 속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접하고 여행을 한다면 더욱더 실속있는 생생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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