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자유
이재구 지음 / 아마존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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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해당 출판사에서 제공하여 작성하는 글입니다.”

책은 우리네 아버지가 겪었던 시대적 배경을 담고 있어서 그런지 술술 잘 읽힌다. 무력적인 억압과 통제를 하던 군부시절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통제라 할 수 있는 금융 자본가들의 시대를 맞이하는 과정을 평산댁 8남매를 통해 여실히 드러내준다. 본 도서는 대한민국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갈등의 형태를 모두 담고있는 듯하다.

특히 장남 ‘형구’라는 인물이 눈에 들어온다. 본인의 정신과 건강이 망가져가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가족들을 위해 희생을 하는 장남의 모습에서 실제 독자 본인의 아버지를 보는 것 같아서 말이다. 희안하게도 가족들은 그의 고마움을 모르고 더 요구를 하거나 등을 돌리거나 원망을 한다. 독자 본인도 그런 아버지를 원망한 적이 있어 소설을 읽는내내 마음이 아려온다. 지지를 받지 못하고 보람도 느끼지 못한 체 안타까운 결말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자본이 가져다주는 무거운 감정들을 포기하려고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슬프게도 안타까운 굴레에서 벗어나 해방되는 자유를 얻으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나보다. 자본주의 사회가 진행될수록 인간성은 상실하고 수단이 될 요소들이 목적이 되어버리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소설에서도 살짝 비춰지지만 ‘천민자본주의’라고 들어봤을 거다. 도덕적 기준이나 사회적 책임을 무시하고 오로지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이들을 비판적으로 지칭하는 말인데 소설의 바람과는 반대로 오늘 날에는 더욱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시작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악랄한 본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흥미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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