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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분은 카레 - 평범한 듯 특별한
노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평점 :

책은 가볍고 휴대하기 좋은 소책자이다. 저자는 일 년 365일동안 무려 300번의 카레를 먹을 정도로 카레를 좋아한다. 더욱 놀라운 건 그렇게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한다. 에세이는 ‘카레’음식을 매개로 사람 내음과 일상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표지도 그 안에 글씨도 모두 카레 색상과 흡사할 정도로 그냥 책 자체가 카레이다.
사실 독자 본인도 카레를 좋아하지만 카레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카레 맛집을 직접 찾아갈 정도의 매니아는 아니다. 하지만 책 표지의 빨간 글씨로 기재되어 있는 주의사항처럼 책을 읽어갈수록 정말 카레가 너무 먹고 싶어진다. 서두에 카레그림으로 목차를 분류하였는데 단조로운 듯 보이는 그림들을 보니 왠지모를 편안함과 정다움이 전해진다.
책은 시금치커리, 빈커리, 버터치킨커리 등 이름도 생소한 다양한 카레들을 소개한다. 말미에는 몇 가지 카레의 레시피도 담겨있다. 각 단원을 마무리할 때마다 한국과 일본의 카레식당을 하나씩 소개해준다. 갑자기 카레를 좋아하시는 엄마가 생각난다. 꼭 모시고 가봐야겠다.
책 끝부분에는 다양한 종류의 카레가 담긴 컬러사진들이 시원스럽게 수록되어 있는데 저자의 당시 감정에 따라 분류하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 감정을 느낀 이유도 카레마다 한 줄 요약으로 기재되어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온전히 좋아하고 자신을 채워주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새삼 부럽기까지 하다. 평범해 보이지만 본인에게는 특별한 ‘어린왕자’의 장미처럼 독자 본인도 그러한 무언가를 찾아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