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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이 휩쓴 세계사 - 전염병은 어떻게 세계사의 운명을 뒤바꿔놓았는가 ㅣ 생각하는 힘 : 세계사컬렉션 17
김서형 지음 / 살림 / 2020년 5월
평점 :

인류가 농경사회를 시작으로 정착생활을 하게되면서 점차 상호교류가 활발해지고 그 과정에서 행해진 전쟁과 약탈을 통해 발생한 전염병은 사람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지독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보인다. 책을 통해 느끼는 거지만 질병은 인류의 역사를 변화시키는데 결정적인 요인을 제공하는 것 같다.
세계의 정치, 경제, 음식 등에 담긴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수록하고 있어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게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전염병이 최근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 아닌 오래전부터 꾸준히 주기적으로 발생해왔던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다.
전문적인 이론과 지식이 없이 막연한 불안과 공포를 가진다면 언제나 희생양을 찾는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전염병은 그 존재 자체가 위협적이고 공포감이 극에 달하게 한다. 자연이 마치 연쇄살인범이 되는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탐욕과 이기심으로 상대를 공격하고 무력으로 쟁취하는 인간의 모습과 질병 과연 누가 더 잔인한 걸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흑사병, 콜레라, 천연두 등 인류의 굵직한 변화를 가져다주었던 전염병은 많은 이들의 일자리를 잃게 하였고 굶주림과 죽음을 가져다주어 사람들에게 언제나 가혹함과 참혹함을 선사하였다. 책에 수록된 자료들이 당시의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래서 책을 읽는내내 마음이 무거워진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생각보다 빠르게 전파되면서 불안과 공포는 날이 갈수록 높아진다. 그러한 불안정한 요소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염병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백신이 빨리 개발되기를 학수고대하며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