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위 스님의 가벼운 밥상
정위.이나래 지음 / 브.레드(b.read)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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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밥상이라고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공을 들인 정성 가득 담아낸 밥상이다기자는 2년동안 길상사를 방문하면서 스님과 나눈 소담한 대화를 담은 책을 편찬하였다


제철재료의 맛을 담아내었기 때문인지 책의 목차가 봄여름가을겨울로나누어 사계절을 그대로 표현하였다대화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소박한 멋과 정성담긴 맛이 담겨있는 레시피도 수록되어 있다그래서 더욱 따뜻한 정감이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스님은 물건에도 인연이 있다고 하시며 정성껏 다듬고 깨끗이 다루어 오랫동안 사용하신다싫증이 난다는 이유로 또 새로운 물건을 구입하였다고 대충 사용하고 쉽게 버렸던 본인이 괜시리 부끄럽게 여겨진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나무조각그릇 하나를 이용하여 예술적인 작품들로 승화시킨 매 공간들은 소홀히 한 공간이 없어 이 세상에 버릴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생각을 하게한다수록된 사진들에서 소박한 기품이 묻어나오는 듯하다


스님은 낡고 헤진 곳을 기워 입는다고 하는데 기운 원단색상도 어울리고 한땀한땀 깔끔하게 정돈된 바느질 솜씨가 프로급이다책을 읽으면서 오래전 20대 끝자락 지대방을 방문하여 스님께서 내려주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신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그래서 더욱 스님의 음식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데 책을 통해 레시피를 따라해볼 수 있으니 같은 맛이 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감개무량하다기자님이 디테일하게 질문한 덕분에 독자인 본인도 책을 자세히 읽으며 음식에 대한 이해와 완성도를 높여나갈 수 있게 되었다.


바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다는 이유로 소홀히 하였던 음식과 물건들을 다시 소중하게 돌아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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