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 - 나는 왜 작가가 되었나
다니엘 이치비아 지음, 이주영 옮김 / 예미 / 2019년 11월
평점 :
저명한 작가이기에 내성적이고 책상 앞에서 조용히 앉아있을 것 같은 그의 성격은 예상과는 달리 대단히 진취적이고 도전적이다. 심지어 사진을 찍을 때 죽음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섬세한 관찰력과 뛰어난 상상력만큼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고 창의력 또한 높았지만 사람이름과 현관 비밀번호를 잘 암기하지 못할 정도로 기억력은 크게 좋지 않아 학교수업을 따라가기 벅차했다고 한다. 의외의 모습을 보여줘 신기하기만하다.
책은 베르나르와 10시간 넘게 인터뷰한 것을 베이스로 가까운 지인들이 들려준 이야기들을 추가, 선별하여 편찬하였다. 문단이 나누어져 있어 읽기가 수월하고 편안하다. 베르나르의 성장스토리는 평범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만의 히스토리가 담겨져있어서 그런지 개성있게 다가온다.
총 17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간의 흐름으로 진행하고 있어 물 흐르듯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등이 너무 아파 희한한 치료란 치료를 다 받아봤을 정도로 치료에 주력했으나 그의 고통을 잠시라도 잊게 해 준건 역시 글쓰기라고 한다. 독자인 본인과 주변 지인들의 유년시절과 비교하며 글을 가만히 읽다보면 그는 그냥 천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유자재로운 표현능력 또한 그 시기의 또래와는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 개인마다 자신이 지닌 재능이다 다르듯이 그는 언어의 연금술사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가 한국에 방문했을 때는 전세계에서도 받아보지 못한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고 전하고 있다. 그리고 수준 높은 질문들에 오히려 그가 감탄을 하기도 한다.
저명한 작가인 그의 삶의 여정을 살짝 들여다 본 기분이 든다. 남다른 그의 이야기이지만 가볍게 읽어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