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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속기사는 핑크 슈즈를 신는다
벡 도리-스타인 지음, 이수경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다채로운 색상이 담긴 겉표지는 그녀의 쾌활하고 시원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노란색과 분홍색 바탕의 속지도 내용의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도입부에 속기사가 되려는 이들을 위한 조언문도 있다. 책은 저자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총 5막으로 나누어 있는 이 소설은 아르바이트를 전전긍긍하면서 ‘백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통장의 잔액을 걱정하던 그녀가 어느 날 백악관 속기사로 일을 하게 되었다는 그야말로 소설같은 이야기가 그녀의 경험담이라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취준생이였을 때 어려움을 겼었던 이들과 현재 취준생으로 있는 이들이 지니고 있는 절박한 갈망과 공허한 희망에 대한 복합적인 고민들에 공감할 만한 요소가 많아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꽤 두꺼운 두께를 자랑하지만 내용은 술술 읽힐 정도로 재미있다.
‘백수’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에 그녀의 느낌을 담담히 써내려가는데 그 괴로움과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녀의 이력 중 오바마 딸 옆에 있었던 그 하나의 점으로 인해 백악관 속기사로 채용되는 기회의 문이 열린 것이다.
그리고 그 점이 이어져 그녀에게 또다른 새로운 점이 탄생한다. 정말 기다리던 일은 예상치못한 순간에 온다고 했던가. 첨부서류도 빼고 면접도 보지 않았는데 그녀는 취직할 수 있었다.
백악관이야기라고 해서 무거운 주제를 가진 ‘정치’이야기가 아니라 그 안에서 그녀가 경험하고 느꼈던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나간다. 책 중간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 내용이 담겨있다.
영향력있는 인물의 연설문이라 그런지 읽고 또 읽어보게 하는 묘한 흡입력이 있다. 책의 내용이 진행될수록 그녀 또한 성숙해져감이 느껴진다. 현재는 트럼프 속기사로 있는 그녀는 책을 영화화하는 것에 주력중이라고 한다. 그렇게 그녀는 또다른 점을 탄생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