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지구별 여행자

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지음, 크리스토퍼 코어 그림 / 연금술사 / 2019년 6월

  인도여행기에는 생각지못한 일들이 매일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그곳은 책을 읽을 때마다 기상천외하다. 인도 사람들의 철학은 말도안되는 사실들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묘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철학인 듯, 철학아닌, 철학같은 그들의 입담에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비행기, 기차 지연은 물론 치안이 상당히 불안정한데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소매치기, 거짓말과 속임수가 난무하지만 무질서해 보이는 이 상황에서 삶과 죽음을 하나로 보며, 신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함께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나라 인도. 

  작가 ‘류시화’는 현실과 언밸런스한 그들의 사상에 매료되어 15년동안 매 해 인도여행을 다녔던 걸까. 그가 무엇이 아쉬워서 상식을 벗어난 불편함을 무릅쓰고 인도로 향하는 것일까. 

  그는 배움을 얻기 위해 여행을 간 것이라고 한다. 그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작가의 경험담에 요즘 웃을 일이 없는데 소리내어 웃었다. 

  그들의 대화에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기 때문에 정말 집중해서 읽게 된다. 

  책에 수록된 인도분위기를 화려한 색채와 다채롭고 활기차게 표현한 일러스트가 눈에 쏙 들어온다. 우울할 것 같은 그곳을 밝고 경쾌하게 표현하였다. 

  삶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은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을, 결국 생각 차이라는 것을 전한다. 죽음을 염두해두어서 일까. 그들은 모든 상황에 대해 심각한 건 없다는 듯 무심히 바라본다. 아니 자신의 사상이 상대방에게 관철될 때까지 긍정적인 방향으로 설득한다. 

  작가 특유의 재치있는 필체로 인도라는 나라를 방문하고 싶게하는 호기로운 여행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