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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로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ㅣ 버지니아 울프 전집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4월
평점 :

저자는 더이상 소개가 필요없는 유명한 여류작가 ‘버지니아 울프’다. 페미니스트이자 인본주의를 궁극적인 목적으로 가지고 있다. 겉표지가 곤색바탕의 아담한 사이즈의 도서는 고전소설의 고즈넉함을 풍긴다. <등대로>는 그녀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책은 ‘창’, ‘시간이 흐른다’, ‘등대’ 이렇게 총 3부로 나누어져 있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기법이 아닌 ‘의식의 흐름’으로 전개되는데 한 인물의 의식이 흘러 또 다른 인물의 의식으로 넘어가는 그러한 방식으로 보인다.
읽을수록 더 깊게 빠져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 고전소설이기도 하거니와 의식의 흐름으로 진행되기에 평범해보이는 내용이 조금 더 풍성해질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매장 넘길 때마다 시적이고 미학적인 표현들로 노트에 필사할만한 주옥 같은 문장과 어휘들이 담겨져있다.
도입은 잔잔하고 평안한 듯하지만 중, 후반으로 들어갈수록 미묘한 대립과 분열을 숨기고 있는듯한 전개가 진행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램지’와 그의 아내는 그녀의 부모를 투영하여 소설에 반영하였다고 한다.
대학교수이자 철학가인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전제군주와도 같은 존재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페미니스트란 단어가 빈번하게 등장하고 가부장적인 가족제도에서 성장한 그녀의 심리를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이 적지않다.
그리고 억압적인 환경에 대해 인물들의 내면을 서술하는 심리표현들을 고급스럽게 표현되어 머리 속에 각인시킨다. 2부는 10년 동안의 일로 전쟁과 죽음, 황폐화되는 부정적인 사건들이 짧은 내용을 차지한다. 철학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다보니 난해한 내용이 많기 때문에 책 말미에 수록되어 있는 해설을 반드시 읽어야 흩어진 퍼즐조각들이 꼭 맞춰진 느낌이 든다.
기술이 발전하고 경제가 눈부시게 성장하였지만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 자체는 변화가 없는 것 같다. 3부는 그러한 부분들을 느끼게 해준다. 한 번 읽으면 읽다만 느낌이기에 재차 읽어봐야 하는 소설 <등대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