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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미술관 - 미술관 담장을 넘어 전하는 열다섯 개 그림 이야기
이소라 지음 / 혜다 / 2018년 7월
평점 :

겉표지에 새겨진 달과 별, 어스름한 저녁 무렵을 연상시키고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색채는 책제목과 잘 어우러진다.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엎드려 누운 상태로 관객을 바라보고 있는 작품<달콤한 게으름>은 작품 속 그녀의 나른한 표정과 옅은 미소로 시간적, 공간적인 여유로움을 자아낸다.
책은 같은 작품명의 그림들이 여러 점 수록되어 있다. 작가는 ‘존 윌리엄 고드워드’인데 그의 부모님은 가족사진에서 그의 얼굴을 도려낼만큼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고전주의 양식을 나타내는 그림풍을 완성해나간다. 하지만 그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다.

<달콤한 게으름>의 하늘색, 분홍색의 부드러운 색채와는 달리 <비너스를 위한 봉헌>은 붉은색의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였다.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마치 살아있는 듯한 사실적인 묘사와 섬세한 붓터치, 색체의 완벽한 조화, 이 모든 요소들이 독자인 본인으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책에 수록된 생동감있게 그려진 사진들이 작품을 넋놓고 바라보게 한다. 책에 기록된 작품배경과 작가에 대한 설명은 작품의 이해도를 높여준다. 집에서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어놓고 얼음잔에 들어있는 음료와 부드러운 쿠키와 함께 책을보니 상쾌함마저 가져다준다.

책은 주로 여인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담겨있다. ‘프라고나르’의 스승인 ‘부셰’의 작품 중 하나인 <러브레터>는 편지를 손에 쥐고 있는 여인을 어쩜 이리도 환하고 눈부시게 묘사했는지 그녀의 환희가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다.
책 마무리에는 우리나라 미술관의 외관을 찍은 사진과 함께 소개해준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근사한 미술관이 많다는 걸 부끄럽게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올해는 미술관과 박물관을 관람할 계획이다. 책을 보니 다양한 작품들에 대해 호기심과 흥미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