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철학 - 실체 없는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사는 법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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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인간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감정 중 하나는 '불안'이다.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 불안과 오랫동안 함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불안을 대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왜 불안을 느끼는지 불안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불안의 철학에 대해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 미 이치로는 "불안은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만들어 낸 거짓 감정"이라고 말한다.




불안과 공포

'불안을 느끼는 것'과 '공포를 느끼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많은 이들이 이 둘을 혼동해서 사용하곤 하는데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하나의 큰 유무가 있다. 그건 바로 '실체'이다. 공포는 보통 대상이 있다. 환 공포증, 심해 공포증과 같이 특정 대상이 있으면 공포가 되지만 대상이 없으면 그것은 '불안'이 된다. 불안은 '실체'가 없는 대신 '목적'이 존재한다. 그것은 현재 피하고 싶은 일이 불안의 목적이 된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결심할 때, 도전할 때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일 때가 있다.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아무도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실체 없음은 불안함을 느끼게 하고 도피하게 만든다.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도피가 먼저인가 아니면 불안이라는 감정이 먼저 인가?





불안과 도피

내가 할 수 없다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을수록 해내야 할 일에 대해 도피하고 싶은 욕구가 커진다. 보통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일을 도피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사실 그 반대로 도피하고 싶은 욕구가 이미 내재되어 있으므로 불안이 생겨났을 때 도망치 기회가 된다고 주장한다. 하여 불안은 결정을 미루고 해야 할 일에서 도피하고 싶은 욕구에서 시작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불안의 목적은 오직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불안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고 이 불안은 겉모습을 바꿔 가며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사람이 한번 인생의 역경에서 도피하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이러한 사고는 불안이 가중될수록 강화돼 확실해진다"

- 알프레도 아들러 -



알프레도 아들러의 말과 같이 사람은 한번 도피하기 시작하면 이것은 습관이 되고 불안은 점점 더 가중되기 시작한다.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닌 일도 계속 미루다 보면 불안은 커져 시작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이 불안은 사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시작되기도 한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결과가 잘 나오지 않을까 봐 불안해진다. 앞날은,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아 나의 가치가 하락할까 봐 걱정하며 일하기를 미루게 된다. 그러나 저자는 나의 가치는 일의 성공 유무와 관계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좋은 결과를 내는 것도 좋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그 안에서 내가 노력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스스로 인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경쟁하는 환경은 생산성 향상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경쟁과 성장

경쟁이 상향 평준화 시키는 것에 도움이 될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경쟁을 하다 보면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욕을 자극해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사실 경쟁을 하다 보면 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지게 될 경우 금방 포기해버리게 되고 의욕을 잃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그러면 즐거워야 할 배움의 과정이 스트레스와 업무 압박으로 이어져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지게 된다. 혼자 있으면 더 잘해낼 수 있는 일을 다른 사람들의 결과물을 보며 급급한 마음에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이때 상사가 취해야 될 행동은 부하 직원을 불러 업무 향상성을 요구하며 밀어붙이는 것이 아닌 경쟁과 불안의 요소를 제거하여 함께 WIN-WIN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도서 불안의 철학에서는 인간의 삶 속에서 느끼는 다양한 상황 속의 불안에 대해 이야기하며, 생각이 길어지면 망설임과 불안이 더욱 가중된다는 말에 신빙성을 높여준다. 무슨 일을 어떤 일을 하든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 것인데, 우리는 '실체'없는 불안을 느끼며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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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자의 극사실 결혼생활 - 슬기로운 결혼생활과 부부 심리상담 이야기
나다움 지음 / 리더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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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고 비혼을 선택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안 해도 너무 안 하고 싶어 한다. 혹은 못하거나 말이다.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경제적 사유도 있지만 수많은 이유들이 존재해 말하기엔 입이 아파. '그냥'이라는 말로 퉁치기도 한다. 왜 결혼생활 기피 현상이 일어난 것일까? 그 이유는 결혼 생활의 현실에 대해 가까운 곳에서 너무 잘 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또한 결혼을 선택해도 결과가 좋지 않은 이유는 내가 선택한 결과가 어떤 결과값이 나올 건지 몰라도 너무 몰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런 미지수의 결혼 생활에 극사실주의 결혼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가 있다. 바로 도서 외모지상주의자의 극사실 결혼생활의 저자 나다움이다.




결혼


선택은 할 수 있었으나,

결과까지는 선택할 수 없었다.





불행한 결말을 원하는 이들은 없다. 결혼을 선택한 이들은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에 나오는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처럼 그렇게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는 행복한 결말을 꿈꿨을 것이다. 그러나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과 같이. 상대방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들을 속속들이 24시간 알게 된다. 결혼 전에는 데이트 후 잠시 안녕을 했다면 결혼 후에는 데이트가 끝나도 상대방이 돌아가질 않는 것이다. 상대와 연애를 하는 동안은 한껏 꾸민 모습의 상대를 보고 알지 못하는 부분들은 자신의 이상향으로 채워 결혼 후의 간극은 더욱 커지고 싸움이 일어날 때는 알지 못했던 상대의 모습으로 인해 극단으로 치닫기도 한다. 도서의 저자는 현재 함께하고 있는 남편과 결혼한, 배우자 선택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외모'였다고 한다. 187cm의 훤칠한 키의 저자의 남편은 자칭으로는 가수 '비'씨를 타칭으로는 '이광수'씨를 닮았다고 한다. 배우자 선택에 있어 외모를 우선시 올렸던 저자의 남편은 막내아들이 태어났을 때 아이를 보며 "캬, 역시 내 아들이라 키가 크네. 난 이제 할 일 다 했다."라고 말하고 저자 또한 커가는 아이를 보며 아이가 키로 인해 스트레스 받을 걱정에서 자유로워 좋다고 이야기한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서는 다양한 기준이 있겠지만 시간에 흐름에 따라 인간은 노화를 빗겨나갈 수 없기에 마지막까지 남기고 싶은 선택지를 우선시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생 퀘스트는 함께 일수도, 혼자 일수도


저자가 남편과 연애를 할 때 남편이 혼자서 여행했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자신 또한 함께 여행 갈 미래를 그려보았다고 했다. 그러나 결혼 후 알게 된 남편은 집돌이었고, 이미 혼자서 충분히 여행을 경험한 남편은 더 이상 여행길에 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남편의 경우는 아내가 직접 요리한 도시락을 먹으며 따뜻한 집 밥을 먹을 미래를 그렸으나 결혼한 아내의 모습은 내 손으로 만들지 않은 음식을 더 사랑한 사람이었다. 결혼 후에야 알게 된 이들의 몰랐던 모습은 지난 시간 속에 걸어온 인생 퀘스트가 미래에도 이어질 수도 혹은 이미 완료된 퀘스트 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함께 할 수도 혹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도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도서 외모지상주의자의 극사실 결혼생활에서는 결혼이라는 것은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상대의 모습 이면의 모습과 내가 상대방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다른 모습이 모두 결합하여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들을 내놓는다는 것을 알려준다. 결과값은 아무도 알지 못하더라도 혹은 좋지 못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이 안에서 함께 과제를 풀어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혼은 혼자만 하는 생활이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것이기에 한 사람만이 상자를 열기 위해 리본 끝을 잡고 잡아당기는 것이 아니라 양쪽에서 함께 끈을 잡고 잡아당겨야 상자 안에 있는 선물을 함께 열어볼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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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의 마법
이준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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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두 사람이 있다. 한 명의 이름은 주원이라는 이름의 남자고 다른 한 명은 유미라는 이름의 여자다. 이 둘은 각기 다른 곳에서 자라온 환경 속 아픔을 갖고 문을 닫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은둔형 외톨이들이다. 주원은 중학교 3학년 때 함께 동고동락하던 친구인 재성이 교통사고로 재성의 아버지와 함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자신의 문도 닫아 버렸다. 주원도 처음부터 스스로가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상에 나오기가 어려운 사람이 될 줄은 몰랐다. 주원은 고등학교를 가지 않았다. 친구의 죽음 이후 집을 나와 혼자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몸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을지는 몰라도 주원은 여전히 친구를 잃었던 그날에 머물러 있었다.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는 주원에게도 매일 스스로에게 부여한 과제가 있었다. 그건 바로 밤 산책이었다. 주원은 매일 밤 정해진 시간에 산책을 나간다. 그러나 그 산책이 허락되는 것은 오직 사람들과 마주치기 직전까지이며 주원은 사람들과 대면하기를 극도로 꺼리고 있었다.






그 여자의 이름, 유미


유미는 할머니와 살고 있다. 그러나 할머니와 살기 전에는 유미 또한 엄마, 아빠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살고 있었다. 유미에게는 또래 아이들과 다른 어쩌면 모든 사람들과 다른 마법을 쓸 수 있는 아이였는데, 이 마법은 작은 섬마을 사람들에게 신기함과 동시에 무서웠던 존재이지 않을까 싶다. 유미와 엄마, 아빠는 서울에 있는 결혼식을 참석하기 위해 도로 위를 주행하다가 빗길에 세 사람은 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 사고에서 살아남은 것은 오직 유미였다. 유미는 혼자가 되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다는 슬픔을 온전히 느껴보지도 못하고 유미를 찾아온 마을 사람들의 유미를 향한 시선은 날카로웠고, 차가웠다. 마을 사람들은 유미가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유미가 부모님을 마법으로 죽였다고 그 책임을 돌렸다. 유미가 갖고 있는 특별한 능력이 독이 되어 돌아온 것이었다. 그 이후로 유미는 마을에서 계속 살기란 참 어려웠다. 혼자가 된 유미를 거둬준 것은 유미의 할머니였다. 유미의 할머니는 유미에게 있어 세상과의 연결고리였다.






유미에게 할머니가 세상과의 연결고리였다면 주원에게는 엄마가 있었다. 넉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엄마의 반찬들로 주원은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런 이들에게도 연결고리가 다시금 끊어지는 일들이 시작되는데...





유미와 주원의 이야기는 세상을 방황하며 혼자임을 깨닫고 외로운 밤 산책을 하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언제 사회로 나가느냐고 물어보는 엄마의 물음의 자신은 남들보다 조금 긴 겨울잠을 자고 있는 거라고 대답하는 주원과 같이. 언제 잠들지 언제 깨어날지는 자신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법이다. 네가 개구리냐. 겨울잠을 자게.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어도. 겨울잠을 잘 때는 분명 온다. 그런 겨울잠에서 깨어날 때를 위해 혹은 겨울잠에 들기 전, 건강하게 겨울잠의 시기를 보내기 위한 일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보다도 모두가 필시 배워야 할 중요한 일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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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메디슨 - 살리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를 둘러싼 숨막히는 약의 역사
송은호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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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인류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전쟁도 아닌 질병이었다. 페스트로 인해 당시 유럽 인구의 1/3 이 사망하였고 모기가 전염시키는 ‘말라리아’로 인해 지금까지 태어난 인류 중 절반이 사망하였다고 한다. 이뿐만아니라 호흡기 감염의 종류인 ‘결핵’으로는 인류의 1/7이 사망하였다. 6.25 전쟁으로 사망한 인구수가 260만명인걸 생각해 볼 때 질병 앞에서 인간의 생명은 초라하리만큼 쉽게 목숨을 내놓았다. 도서 히스토리X메디슨 에서는 인류의 목숨을 앗아가는 질병들에 대항한 약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살리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의 역사’ 도서 히스토리X메디슨 이다.


의약의 역사는 연금술사였던 ‘파라셀수스’의 연구가 기초가 되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연금술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돌을 금으로 바꾸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올려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선입견과 다르게 파르셀수스가 가장 중요시여겼던 것은 실험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람을 살리는 의학이었다.


독하고 저렴한 술, 압셍트
압셍트는 빈센트 반 고흐가 마신 술로 유명하다. 압셍트는 반 고흐 뿐만 아니라 소설가 에드가 앨란 포,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 시인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또한 즐겨 마신 술이라고 한다. 압셍트가 사람들에게 현대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이유 중 하나는 반 고흐의 일화 때문이지 않을까? 반 고흐의 작품 속에서 반 고흐 자신이 붕대로 귀를 감싼 작품이 있다. 반 고흐가 귀를 자른 이유가 이 압셍트를 마시고 취한 까닭에 엽기적인 행동을 저질렀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압셍트의 또 다른 별명은 초록 요정인데, 압셍트를 마시면 45-75도 정도되는 높은 도수로 인해 초록 요정이 눈 앞에 춤추는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하여 반 고흐 특유의 화법이 압셍트로 인해 술취해 보인 모습을 그대로 그렸다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보드카가 37도 인 것을 감안 할 때 압셍트의 도수가 얼마나 높은 것인지 상상이 간다. 이 압셍트의 탄생은 아이러니하게도 엄격한 규율 속에 생을 살아가는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수도승들의 손에서 탄생했다. 수도승들은 술은 씹는 행위가 없이 마시는 것이기 때문에 규율에 어긋나는 행위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여 각 종파마다 고유의 술 제조법이 탄생했고 그중 술 제조로 유명했던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에서 압생트가 생산되었다. 압셍트는 사실 말라리아의 열을 내리는 치료법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프랑스 군인들이 아프리카를 식민지배 하기 위해 갔을 때 말라리아의 열을 내리기 위해 마셨고 본국에 가서도 압셍트를 그리워하던 이들의 의해 판매가 이뤄져 파리 시내 카페에서도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도서 히스토리X메디슨에서는 현대의 약이 오기까지의 숨겨졌던 역사들을 드러내 약학의 재미를 알려주는 듯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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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
레인보 로웰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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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의 사회는 성인이 된 후의 어른의 사회와는 다르다. 그들에게는 같은 학생 신분 속에서 나눠지는 한 살의 차이가 어른과 아이를 나누는 나이보다 더 큰 벽이고, 신체적 차이와 그들만의 기준으로 암묵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권력가의 존재는 거스르기 어려운 절대적 존재이다. 이런 공간인 학교에 '엘레노이'라는 빨간 머리의 학생이 전학을 온다. 엘레노이가 학교에 등하교 하기 위해서는 '스쿨버스'를 타고 다녀야 했는데, 남는 스쿨버스 속 자리는 맨 뒤 권력가들의 구역뿐이었다. 다른 자리를 둘러보다 자리를 찾지 못한 엘레노이는 그들의 근처에 앉아 있던 동양인 남학생의 옆자리에 앉게 된다.







엘레노이와 파크


파크는 엘레노이가 전학 첫날 스쿨버스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동양인 남학생이었다. 파크는 최대한 뒤에 앉아있는 무리들의 시선과 관심을 피하고자 하였지만 전학생이 스쿨버스 안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자. 자신의 비어있던 옆자리로 안내한다. 이때의 행동은 최대한 전학생 엘레노이와의 친분이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투덜거리는 말투로 엘레노이에게 처음 말을 걸었다. 그들의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엘레노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학생들은 엘레노이를 갖가지 방법으로 괴롭히기 시작한다. 그러나 엘레노이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엘레노어 엄마의 남자친구였다. 새아빠라고 불리는 그 남자는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였다. 엘레노이는 세 명의 동생들과 함께 매일 밤이 아무런 울음소리도 없이 아무런 큰 소리 없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잠을 청했다. 그마저도 되지 않는 날이면 바닥에 모두가 서로를 웅크리며 이 폭풍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이런 밤이면 동생들 중 누군가가 화장실을 가지 못해 방안 가득 불쾌한 냄새가 나기도 했다. 그런 옷을 다시 입고 가는 것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에 있어 좋은 빌미를 주는 것이었다. 가정 폭력과 학교 폭력의 시달리던 엘레노이가 찾을 수 있는 곳은 엘레노이를 편견 없이 받아들여주는 파크의 가정이었다.








파크는 스쿨버스에 앉아 헤드폰을 쓰고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볼륨을 최대치로 올려 듣는 중이었다. 바로 뒤에 있는 학생들의 관심을 최대한 끌지 않으면서 조용히 등하교를 하기 위해서였다. 조용히 하루가 지나길 바라던 파크 앞에 모조 진주 목걸이 여러 개의 착용하고 품이 큰 아빠 셔츠를 걸친 빨간 머리 여학생이 나타났다. 학생이 앉기 전에는 버스는 출발하지 못했고 학생은 머무를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었다. 파크의 머릿속에는 다른 사람을 돕는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할머니의 가르침과 조용히 학교생활을 하고 싶은 파크의 마음이 싸우고 있었다. 그런 싸움에서 할머니의 가르침도 파크의 마음도 모두 반반의 승리를 거두었다. 할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파크는 전학생에게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라고 자리를 비켜줬고, 조용히 학교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에 퉁명스러운 말과 욕으로 자리에 앉으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 파크는 전학생 엘레노이를 수업에서 다시금 만나게 된다. 국어 수업에서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수업이 이뤄졌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에 대해 선생님이 질문하자. 엘레노이는 그들은 서로 사랑한 것이 아닌 오해였을 뿐이라는 대답을 했다. 작품에서 보여준 로미오와 줄리엣의 행동은 사실 셰익스피어가 사랑에 대해 조롱하기 위해 쓴 것이라는 의견과 더불어서 말이다. 또한 이 수업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엇갈린 사랑이 400년의 시간 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고전으로 남겨진 이유에 대해 묻자. 이런 대답이 나왔다. '사람들은 사랑했던 청춘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한다'고 말이다. 수업에서의 대답이 도서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의 주인공 엘레노이와 파크의 이야기이지 않을까? 엘레노이와 파크가 보여준 청춘의 사랑은 모두가 오래 기억하고 싶어 할 이야기이다. 파크가 엘레노이를 위해 믹스테이프를 만들어 카세트테이프를 통해 들려준 추억과 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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