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의 품격 - 민폐적 인간을 예방하는 강단있는 자세에 대하여
최서윤 지음 / 웨일북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처음 '불만의 품격'을 접했을 때는 이책이 단순히

자신의 불편을 상대에게 표현할때 어떻게 불쾌감을 잘 전달 할수 있을 까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책으로 생각했다. 평소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사회적 문제들을 토론하거나  불편함을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

기성세대에선 흔히들 '노오오오오력'이 없어서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린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고있다.

하지만 어떻게 그 불편함을 콕 집어 잘 표현할 수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났다.


작가 최서윤님은 스스로를 '프로 불편러' 라고 부르며

자신이 느꼈던 부조리함과 불편함에 대해 왜 불편함을 느꼈는지에 대해

솔직 당당하게 이야기해준다.


때로는 그 당당함에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이야기 해도 괜찮을 걸까 라는

생각이 들을 정도 였다. '정재승'교수님의 추천사 말처럼

인권의식이 부족한 기성세대에게 들려주는 송곳 ! 송곳 같은 가르침! 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책의 내용을 적어 서평을 시작해보자면


'한국에서 살해 피해자가 여성인 경우가 남성일 때보다

더 많다는 데이터가 있다. 이는 동아시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현상이며,

가부장제적 현상을 유지하기 위한 발악의 결과 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p.106

저자는 강남역 사건에 대한 이야기와 언론에서도 피해자에게 살인의 원인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며 동조하는 저자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음험한 동조자'에 대한 불편함을 얘기하고있다.

나또한 '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해 '여자가 밤 늦게 다니니까 그렇지' 혹은

'조심 좀하지' 라는 댓글들을 보고 화가 났었다.


저자는 한발 더 나아가 이러한 일들(남성 보다 여성의 피해자인 경우가 더 많다는 데이터)

가부장제적 현상을 유지하기 위한 발악의 결과 일 수도 있다는 분석과 이러한 시각에 신선하게 느껴졌다.

 

기성세대와 한국의 가부장적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할때

"우리땐 안그랬는데 말야. 요즘 애들은 자기밖에 모른다니까", "여자가 말이야"

라는 등의 표현들로 여성에게 오롯이 책임을 전가하는 표현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들은 현재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쓰여진다는 게 문제이다.


가정에서 공동육아와 함께 집안일 분배를 지향할 때부터 시작해

퇴근 후, 함께 요리와 청소를 분배하며 생활하고자 할 때 

며느리가 자신의 아들의 밥을 챙겨주지 않고 회사에서 야근을 할때,

(참, 이상한 일이다. 다 자란 성인이 밥을 먹는 것에 대해 누군가가 자신의 식사를 챙겨주어야만

숟가락을 뜰수 있는 것이라면 결혼의 목적 또한 이것이 포함되어 있는 것일까?) 

'그래서 시어머니 밥은?'

'그래서 우리 아들 밥은?'

'그래서 애들은 어떻게 할껀데?'


결혼은 여성 혼자한 것이 아니다.

여성 혼자 애를 낳은 것도 아니다.

24시간의 쉼이 없는 독박 육아를 당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24시간동안의 육아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인가?


'우리 엄마는 자식이 몇명 이였는데, 고작 애들이 몇이나 된다고 그정도도 못보는 거야?'


라는 말로. 그들의 사랑과 수고를 폄하하려 한다.


책에 내용을 잠시 적어보자면

여성이 '감히'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누리려 하거나,

가부장제에서 여성에게 지우는 의마나 미덕을 이행하려 하지 않을 때

폭력으로 처벌하고, 이를 전시하여 일벌백계를 노린다는 것이다.

- P.107


전시하여 일벌백계를 노린다는 말을 보고

MBN에서 방송중인 속풀이 쇼 동치미 라는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거기에 출여하신 분들 중에는 누군가의 시어머니 이자 며느리가 있는 분들이

계신데 자식에게 바라야할 것을 며느리가 그걸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

방송에 나와 꾸중을 하며 큰 소리로 화를 내며 내시는 것을 봤다.

그게 과연 다른 앞에서 이야기를 꺼낼만큼

자신의 행동이 당당한 이야기 일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세상이 바뀌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는 기성세대들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는 것이

이렇게 혼내는 것이 자신의 무용담이라도 되는듯 여과없이 방송되는 것을 통해 짐작 할 수 있었다.


가부장제를 통해 고통을 받는 것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또한 고통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부장제를 통해 남성은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이미지와 그 부담감과 책임감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리는 일도 적지 않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사회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가부장제에 대해

하루 빨리 변화의 물결이 이루어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이러한 가부장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여성을 상품화 하여 바라보는 시각과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것을 보고 나는 이 말이 떠올랐다.


남자가 스타벅스에 가면 커피를 마시는 것이고, 여자가 스타벅스에 가면 된장녀가 된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짐과 함께 경제적 여건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과거 남성중심 사회에 있어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물건들을

예를 들면 '좋은 차','좋은 집','좋은 음식'들이

여성이 소유하게 된다면 그 상품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함께 여성이 그 것을 갖기위해 일한 노동의 댓가는 

폄하되어 이야기하는 시각들이 묻어나 있음을 알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내가 평소에 불편하게 느껴졌던 것이

나혼자만의 불편함은 아니였음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근본적인 문제(사회적 구조)를 직시하여 깊게 이야기하고

상기시켜 함께 이야기 할수 있게 하는 언론의 힘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불만의 품격'이라는 책이 나옴으로서 우리 곳곳에 묻어나 있는 부조리함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프로불편러가 필요한 존재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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