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읽어야 할 목민심서 - 읽으면 힘을 얻고 깨달음을 주는 지혜의 고전 삶을 일깨우는 고전산책 시리즈 5
정약용 지음, 미리내공방 엮음 / 정민미디어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목민심서'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부임6조(관직에 처음 부임하면서 지켜야 할 사항들)
율기6조 (관리들이 지녀야 할 마음 자세들)
봉공6조 (일을 처리할 때 관리들이 명심해야 할 사항들)
애민6조 (배성을 섬기는 관리의 자세들)
이전6조 (부하를 다스릴 때 필요한 사항들)
호전6조 (농촌의 현실에 맞는 세금 징수 방법들)
예전6조 (예절과 교육에 관하여 알아야 할 사항들)
병전6조 (국방에 관하여 알아야 할 사항들)
형전6조 (공평한 형법 집행을 위핸 필요한 사항들)
공전6조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한 방법들)
진황6조 (어려운 백성들을 구하는 방법들)
해광6조 (고나직에서 퇴임할때 지켜야 할 사항들)

각각 6조씩 12편 그러니까 총 72조로 구성되어있는데요.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야 할 목민심서'도서에는 51개의 교훈서와 함께
한글로 된 목민심서 원문, 정약용 선생님의 연보가 뒤편에 수록 되어있어요.

애민6조에 대한 교훈서 중에 중국 후한시대의 문신인 가표가 목민관이 되었을 때
백성들이 너무 가난한 탓에 자식들을 키우지 않고 버리는 일이 생겨났어요. 그래서 이를 엄격하게
법으로 다스리고 자식을 버릴 경우 살인과 같은 형벌에 처하게 되었다고 해요.

형벌을 벗어나기 위함이였을까요 북쪽에는 버리지 않고 자식을 죽인 어머니들이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목민관인 가표는 도둑을 먼저 잡기보다 부모가 자기 자식을 죽이는 것은 천륜이라고
크게 화를 내며 자식은 죽인 어머니들을 찾아 중벌을 내렸다고 해요.

이 일로 살려낸 아이들은 몇 년이 되지 않아 천여 명에 달했고,
지방 사람들은 가표 수령님께서 자기 자식을 살려냈다고 모두 그 아이들에게 가씨 성을 붙여다고 해요.

가난 때문에 자기 자식을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만 했던 부모의 심정은 어땠을지 생각이 들어요.
자식을 죽인 부모에게 형벌을 내릴수도 있겠지만 그 이전에 가난한 상황의 연속에
희망을 잃고 천륜이라 하는 자식과 부모 사이를 끊어 놓은 가난의 원인을 찾아 더 이상
가난으로 인해 안타까운 생명이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또한 이 안타까운 일들을 타이른 후에 가표 수령이 어떻게 이들을 내 자식처럼
보호하고 길렀는지 후속이 궁금해지는 이야기였어요.

이후에 나온 이야기가 저는 좀 더 좋더라구요. 송나라 문신인 엽몽득의 이야기인데
홍수로 마을에 많은 이재민이 생기고 이로 인해 버려진 어린아이들이 많이 생겼지만,
사람들은 아무도 아이들을 구하려하지 않았아요. 그 이유를 들어보면
아이들을 데려다가 기른 후에 아이들이 다 컸을 때 아이들의 부모가 나타나
다시 데리고 갈까 봐 걱정이 되어 아무도 아이들을 거두려 하지 않았어요.
이에 엽몽득은 '재앙을 만나 내어버린 어린아이들은 부모가 다시 찾아가지 못한다'는 법률을 발견
이를 수천 장씩 써서 서민들에게 배포하고 버려진 아이들을 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상을 주고
곡식을 베풀어 이로 인해 3,800여명의 아이들이 죽음을 면하게 되었다고 해요

엽몽득은 법률을 서민들에게 알려줌으로 그들의 마음을 타이르고
후에 자신의 자식처럼 보호하고 기르기 위해 노력했다라는 점이
가표수령의 이야기보다 더 마음에 들었어요.

백성들이 곤궁하게 되면 자식을 낳아도 거두지 못하니,
이들을 타이르고 길.
러서 내 자식처럼 보호해야 한다.
- 자유 (p.74)


목민심서는 관직에 부임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지침과 함께 나랏일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잇속만을 챙기려는 행동을 꾸짖는 책이라고도 느껴졌어요.
관직에 처음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관직을 내려놓는 그 직전까지도
관직에 있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가르쳐주시려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는 생각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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