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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에 필요한 유머와 위트 - 리더들의 센스와 위트 넘치는 일화들
김승묵 지음 / 리더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책으로도 사람이 웃을 수 있으니, 정말 대단한 책을 만났구나 싶다. '지적 대화에 필요한 유머와 위트'라는 제목의 책이다. 개그라는 것은 영상매체를 통해 자주 접해 왔기 때문에, 책으로 읽는 유머와 위트는 어딘가 구시대적 이미지가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그런 고정관념이 사라져 어느덧 책을 읽으며 웃고 있었다.
피터 버거(Peter Berger)는 웃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웃음은 절대적인 것을 상대적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고 말이다. 딱딱한 분위기에서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는 프로젝트에서 기나긴 야근으로 인해 모두가 몸도 마음도 지쳐 예민해져 있을 때에도 유머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전환 시키며 결속력을 다져준다. 이런 큰 힘을 발휘하는 유머에도 '지성'과 '재치'가 필요하다. 큰 힘을 발휘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분위기를 더 차갑게 만들고, 서로 오해가 깊어지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대화를 잘 풀어나가는 유머와 위트를 갖출 수 있을까? 가장 좋은 것은 많이 접하는 것이 되겠다. 저자는 누군가를 웃기고 유머와 위트를 적재적소에 잘 사용하는 기술은 노력에 의해 후천적으로 갈고닦아 만들어지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유머와 위트를 깨우치고 감각을 계속 살려 대화하기 위해 고등학생 때부터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여러 실험을 했던 것 같다. 그 실험 끝에 얻어진 교훈은 세 가지였다.
저자가 알려주는 유머와 위트 사용하기 전 염두 해야 할 것. 세 가지.
첫 번째는 청중을 고려해 유머와 위트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대화에 연관 지어 말할 수 있는 요소이거나 상대방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고, 세 번째는 무익한 대화보다는 유익한 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 웃자고 한 이야기에 뭘 그리 상처받나. 혹은 웃자고 한 이야기에 뭘 그리 정색하고 그러나. 하는 반응은 절대 안 된다. 어떤 유머가 됐든 상대방의 약점을 소재로 삼거나 비웃는 유머는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흐름을 깨지 않는 '자연스러움'이다.
모 프로그램에서 개그맨들이 나와 개그 프로그램이 없어진 이유에 대해 대중이 개그를 이해하지 못해서 혹은 조그마한 것에도 시비가 붙어 개그를 하기 조심스러워지다 보니 위축되어 재미있는 개그를 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는 주장을 했었다. 그리고 그 댓글로 이러한 반응들이 이었다. 대중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수준이 올라가 더 이상 누군가를 비하하고 상처 주는 개그는 웃을 수 없다는 말이 있었다. 이에 크게 공감한다.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은 희화화될 수 없다. 어느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을지 알지 못하며 그런 개그를 한 사람 또한 결국 말로 상처를 받는 사람이기에 누군가를 다치게 할 무기는 재미 삼아 휘두를 수 있는 개그가 될 수 없다.
도서를 읽다 보니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고속도로 휴게소 가판대에 있던 유머집을 보고 크게 실망했던 기억이 이제는 이 책으로 인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되었다. 단순히 웃고 넘기는 유머집이 아닌, 그 안에 담겨 있는 교훈으로 인생을 생각하게 만드는 본 도서에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마음과 절대 가볍지 않는 교훈이 그 안에 담겨 있었다. 한 권의 책으로 발간하기에는 부끄러운 부분들이 있어 망설였다고 하셨는데, 출간하지 않으셨으면 오히려 이런 유머집을 기다렸던 한 명의 독자의 아쉬움으로 남았을 것 같다. 용기 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서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