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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
김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2년 12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 당신을 위한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는 삶의 소중함을 아는 지은이가 오늘을 살아갈 힘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삶을 소중히 여기며 견디고 버텨내게 해줄 말들이 담겨 있는 에세이이다. 도서에서는 삶에서 잠시 위로받으며 쉬어가고 싶을 때 읽을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 파트와 냉정한 말을 통해 동기부여를 하며 채찍질해주는 무조건적인 위로보다는 현실을 바라보는 비관주의자의 차가운 이야기 파트로 나뉘어 에세이가 구성되어 있다. 읽다 보면 어딘지 따뜻하다는 인상보다는 차가움과 살짝 덜 차가운 정도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자신의 방식과 표현법으로 누군가의 삶을 응원하고자 하는 글쓴이의 마음만큼은 굳세다.
따뜻한 말 한마디,
한 사람의 일생을 바꿔 놓다.
저자는 어린 시절 각종 운동을 하고 친구들과는 '패거리'로 몰려다니며 모범적인 생활하고는 다소 거리가 있는 학창 시절을 보냈었다고 한다. 시비가 붙으면 시비가 붙은 대로 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험한 말로 자신을 표현하던 학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학급 문집에 넣을 시를 한 편 지어오라는 숙제를 내어주셨다. 지은이는 직접 시를 짓는 대신 당시 다니던 컴퓨터 학원의 워드프로세서 교재에 소개된 시를 베껴 제출했다고 한다. 며칠 후 담임 선생님은 글쓴이를 불러, 해당 시의 출처를 물어봤고 글쓴이는 양심에 찔려 이실직고하는 대신 더욱 큰 반항심으로 "아, 싫으면 문집에서 빼면 되잖아요" 하면서 큰소리를 쳤다고 한다. 이러한 글쓴이의 말에 담임 선생님은 어떻게 반응하셨을까? 담임 선생님은 글쓴이의 손을 잡으며 화를 내기보다는 오히려 글쓴이의 옛날 모습을 칭찬하며 그때의 너의 모습이 참 그립고, 지금 변한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글쓴이는 곧장 화장실로 뛰쳐들어가 한참을 엉엉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로부터는 험한 말을 입에 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자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학생 신분일 때 마주하는 사회는 정말 좁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 또래에서 일어나는 일,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 학생일 때 마주하는 사회의 전부이기에 그 안에서 발생하는 사건은 인생에서 정말 큰 영향력을 가진다. 성인이 되어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사실 별거 아니었구나. 싶은 일들도 있을 것이고, 정말 큰일 날뻔했구나 하는 일들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순간의 경험은 가치관에 영향을 끼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방황하던 저자에게 있어서는 그때 당시의 담임 선생님 했던 충고는 자신의 잘못됨을 돌아보고 깨닫는 계기가 되어 지금의 저자를 만들어주는 밑거름이 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 속에 혹여나 올바르게 행하지 못한 일에 있었다면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한다. 또한 불완전할지라도 그때 자신에게 차가운 말로 상처를 내기보다는 따뜻한 말로 잘못된 길에서 돌이켜 주셨던 선생님과 같은 존재로 살기를 소망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