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으로 살다 - 짧지만 강렬하게 살다 간 위대한 예술가 30인의 삶과 작품 이야기
케이트 브라이언 지음, 김성환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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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진시황은 불멸의 삶을 꿈꾸며 불로초를 찾으러 다녔다.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영혼이 죽음 이후에도 남아있기를 바라며 작품에 자신의 혼을 불어 넣었다. 도서 불꽃으로 살다에서는 40대 초반 이전에 죽음을 끝으로 불꽃으로 살다간 예술가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불꽃으로 살다간 이들의 삶은 어땠을까? 이들은 왜 예술의 길을 걸으며 어떻게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했을까? 도서 서두에는 작가에게 한 친구가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묻는 부분이 나온다. 거기에 작가는 예술가들은 자신이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 사람들이기에 자신이나 자신을 매개체로 삼아 더 큰 이상을 바라봄으로 세상과 연결되고 싶은 소망에서 창작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내놓았다. 이간의 삶은 지구가 만들어지고 우주가 생성되는 시간들에 비하면 한없이 짧아. 저자의 표현과 같이 하루살이 인생에 불과하다. 그런 하루살이 같은 인생 속에서도 채 100년을 살지 못하고 일찍이 유명을 달리한 예술가들은 수많은 작품들을 남기고 시간이라는 먼지 속에 묻혀있다. 이런 30명의 예술가들을 저자는 선정하여 그들의 삶 속에서 구원과 안정을 주었던 예술에 대해 조명한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이 명화를 처음 본 이들은 없을 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명화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수많은 화가들에 의해 다시금 그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이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는 40대 초반에 사망하여 작품 수가 40여 점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생전 화가로 살아갈 때도 이름이 그리 알려지지 않았는데, 현대에 들어서도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작품은 알려졌어도 그의 명성을 들어본 이는 적어 작가 또한 아직까지도 어둠 속에 머물러 있는 화가라고 표현했다. 페이메이르가 작품 수가 적은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세부적인 묘사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 점의 작품을 창작하는 것에도 1년 정도가 걸려 한 해에 50점 정도의 작품을 그려내는 동료 화가들을 생각할 때 작품의 속소는 확실히 더딘 편이었다. 페이메이르가 사망한 것에 대해서 그의 아내가 남긴 글이 있었는데, 아내는 페이메이르가 작품을 단 한 점도 팔지 못 했을뿐더러 다른 거장들의 그림까지 제대로 팔지 못해 손해를 보고 이로 인해 엄청난 부담감에 시달려 신경쇠약과 방탕 속으로 빠졌다고 한다. 그리곤 자신의 모습에 상심해 건강을 잃고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아내는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페이메이르는 자식이 14명이나 되었고 그 가운데 11명이 살아남아 먹여 살아야 할 가족 수가 많았다. 페이메이르가 정확하게 어떠한 사인으로 사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황적으로 심적 압박이 엄청났을 듯 보인다. 또한 생전 페이메이르가 그렸던 작품은 죽음 이후 200년이나 지나서야 관람객들 앞에 서게 되었다고 한다.








화가가 창작하는 작품들은 화가가 죽어서야 비로소 몸값이 올라간다는 말이 있다. 더 이상 작품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고, 예술가는 죽음으로 그 모든 작품이 완성된다는 말이 있기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작품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많은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스타 반열에 올라 천정부지로 작품값이 뛰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이들의 작품이 어둠 속에 가리어져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가는 이런 어둠 속에 있는 예술가들을 조명해 그들이 짧은 시간 속에 자신의 영혼의 불을 피워 불꽃으로 살다간 삶을 이야기함으로 그들의 작품이 사람들의 눈에 띌 수 있게끔 언급하고 있다. 영속의 삶을 꿈꾸며 자신의 죽음 이후에도 살아 영세하기를 바라는 예술가들의 바람은 천년의 시간이 흐른다 해도 그들의 작품 속에 여전히 남아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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