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소피 유니버스 - 29인 여성 철학자들이 세상에 던지는 물음
수키 핀 지음, 전혜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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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내 안에 피어나는 수많은 물음들에 누군가 답을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철학 책을 집어 들 때가 있다. 삶을 생각하는 일을 업으로 살아가던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또 들으며 세상에 대해 생각한다. 인간과 그 삶을 이야기하는 직업이기에 이곳에서만큼은 남녀 구분 없이 오랜 기간 학문을 연구해 온 분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생각은 첫 장을 읽는 순간부터 현실과는 다른 부분이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여자로 철학은 한다는 것

철학자로 살아가는 이들의 말을 들으면 여자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한다. 철학은 남자들의 전유물이었기에. 생각해 보면 철학자라고 알려진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을 떠올려보면 여성 철학자의 이름은 이마를 찌푸려도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 그러나 철학자의 이름을 말해보자고 한다면 프로타고라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남성 철학자의 이름만이 입 밖에 나온다. 시대가 지나도 여전히 철학은 남성들의 철학을 바탕으로 연구되고 있다. 훌륭한 여성 철학가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학부과정에서 배우는 교과의 대부분이 남성 철학자들이 기록하고 연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많은 똑똑한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 수유 등 가정과 양립하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분야를 떠나거나, 철학 내 존재하는 성차별로 인해 자신들의 분야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여 얼마 없는 여성 철학자들은 철학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공정과 관용, 평등과 같은 개념을 수호하는 마음으로 뭉치기를 소원했다.






여자와 페미니즘

그리고 트랜스젠더 여성

생물학적으로 남성으로 태어난 사람이 여성으로 성전화를 하는 경우, 페미니즘이 트랜스젠더 여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해 논란이 있다. 여성의 정의가 어떻게 되는 것이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성의 정의는 생물학적 정의와 사회적 정의가 존재한다. 생물학적 여성과 같은 신체를 수술 등을 통해 만들었을 경우 여성으로 바라볼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여자라고 생각하고 실제 여자로 느끼는 사람을 여성으로 받아들일 것이냐이다. 이런 논쟁에 있어 정통 페미니즘은 어떻게 생각할까?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을 읽어보면 여자는 '여자'라는 사회적 지위를 부여받고 남자가 주인공이 되도록 타자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주장하며 여자는 사회적으로 여자로 길러질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정통 페미니즘에서는 트랜스젠더 여성은 사회적으로 여성으로 길러내는 사회화 과정을 거치지 않기에 실제 여자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실제 여자라고 생각할 수 없다는 뜻일까? 그건 아니다. 현제는 실제 여자이나 늘 여자였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있어서는 여자의 정의에 대해 다시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옥스퍼드 대학교 사회정치이론 교수 아미아 스리니 바산은 말한다.







혐오, 헤치지 않지만 혐오하며

헤칠 수 있지만 혐오하지 않는 것들.


혐오는 무엇인가? 심리학 연구를 통해 바라본 혐오는 인지를 통해 발생하는 '감정'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흔히 혐오를 본능적으로 표출하게 되는 무언가로 인식하지만 사실 혐오는 '인지'라는 과정을 거쳐서 발생되는 감정이라고 한다. 무엇을 어떻게 인지하여 혐오가 발생되는 것인가 하면 대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혐오를 느끼는 강도는 달라진다고 한다. 똑같은 냄새를 맡아도 한 사람에게는 치즈 냄새라고 말하고 다른 한 사람에게는 사람의 대변 냄새라고 말했다. 그 냄새가 불쾌함을 갖고 있든 아니든 당연히 후자가 더 많은 혐오감을 느꼈을 것이다. 혐오는 생각하고 있는 대상을 통해 내가 오염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바탕을 생겨난다고 한다. 사회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혐오들은 사실상 나 자신의 모습을 투영돼서 바라보기에 혐오감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렇기 될까 봐. 일명 '오염'이 될까 봐 걱정되고 두려운 마음에서 혐오감이 생겨나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도서에서는 독버섯을 예시로 들었다. 독버섯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지만 혐오감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오히려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 깨끗하게 살균한 바퀴벌레에게는 혐오를 느낄 수 있다. 이렇듯 인간은 혐오를 위험으로 포장할 때가 있다고 시카고 대학교 로스쿨 및 철학교수 마사 C. 누스바움은 말한다. 또한 여성의 몸을 혐오의 대상으로 취급하고 이런 이유로 여성차별을 일삼는 사회가 많다고 이야기한다.




"전 세계의 많은 남성들이 여성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혐오를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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