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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 마음은 삶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까 ㅣ 마음챙김
엘렌 랭어 지음, 이양원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2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라는 말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마음이 편하지 않거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몸에도 이상이 생겨 각종 신체적, 정신적 병을 일으킨다. 그렇다면 마음이 삶에 있어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어디까지 영향을 끼치며 마음은 삶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까?
오래전부터 이 물음을 마음에 품으며 연구에 몰두한 사람이 있다. 바로 도서 마음 챙김의 저자 엘렌 랭어가 그러하다. 엘렌 랭어는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 교수로 굉장히 유명 심리 실험인 '시계 거꾸로 돌리기'연구를 진행한 사람이기도 하다. 참고로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는 75세에서 80세 정도 되는 노인들에게 20년 전 시대를 재현하여 시골 마을에서 살게 함으로 마음과 생각이 인간의 몸에 일어나는 노화와 인지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연구한 실험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가능성의 심리학'
책에는 '마음 챙김'이라는 표현과 '마음 놓침'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마음 챙김이라는 표현은 주로 명상 프로그램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단어인데 마음 챙김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음 놓침을 먼저 알아두는 것이 좋다. 마음 놓침은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자주 경험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것은 바로 내가 무언가를 에너지를 소진하며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하게 뭘 했는지 지나고 나면 기억이 나지 않을 때 마음 놓침 상태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뜨개질과 같이 말이다. 텔레비전을 시청하면서 뜨개질을 하고 있지만 손은 자동으로 움직일 뿐 책을 보며 따라가거나 생각하며 할 필요는 없다. 이미 숙달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음 챙김이란 어떤 뜻일까? 마음 놓침과 반대되는 상태이다. 매 순간을 살아가며 인식하고 있는 상태를 마음 챙김 상태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마음 챙김 상태에서는 나의 기분과 현재 상황을 의식함으로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마음 놓침 상태에서의 감정>
저자는 사람들이 우울증을 겪을 때 보통 자신이 언제나 우울한 감정 상태에 놓여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마음을 열고 마음 챙김 상태에서 자신의 감정을 어루만지다 보면 무언가를 보고 좋아했고 어떤 행동을 통해 편안하다는 감정을 느끼는 등 사실 한 가지의 감정으로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상황이나 특정한 순간에 따라 감정은 변하지만 마음 놓침 상태일 때는 이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선입감을 갖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상태를 마음 놓침 모드에서 마음 챙김 모드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마음을 챙기는 방법>
마음을 챙기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를 갖는 것을 저자는 추천하고 있다. 유연한 사고를 갖고 있다는 것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사물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의 사고에 대한 실험을 했는데, 실험은 다음과 같았다. 실험자가 다리가 다친 연기를 하며 지나가는 행인에게 다리가 삐었으니 압박 붕대를 사다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약국에 들어간 행인에게는 미리 계획된 대로 약사가 압박 붕대의 재고는 모두 소진되어 없다고 이야기할 때 행인은 어떻게 반응할지를 알아보는 실험을 한 적 이 있었다. 행인들은 모두 압박붕대가 매진이라는 말을 듣고 아무것도 사지 않은 채 실험자에게 돌아왔다. 그러나 만약 누군가 약사에게 압박 붕대 외에도 그와 비슷하게 쓸 수 있는 것이 있나요?라고 물었다면? 그 사람은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일반적으로 처음 입력된 정보를 아무런 의심도 없이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실험자가 '압박 붕대'라고 거론했으므로 이 정보 외에는 다른 것을 얻을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음 챙김 상태가 된다면 다리가 삐었을 때 도움이 될만한 다른 도구를 생각해냄으로 다른 대책을 강구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도서를 추천한 이들의 추천사를 읽어보면 도서를 읽고 난 후에는 세상을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매 순간 마음 챙김 상태로 살아갈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기도 하지만 가상의 한계를 저만치 뒤로 밀다가 눈앞에서 사라짐을 경험하게 된다면 그것만큼 짜릿한 일도 없을 것 같다. 마치 스포츠에서 끊임없이 신기록을 자신의 기록을 경신해나가는 것과 같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