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로렌 허프 지음, 정해영 옮김 / ㅁ(미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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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 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는 저자 로렌 허프가 경험한 이야기를 써 내려간 에세이다. 로렌 허프의 어린 시절은 별자리 암기, 성경 암기, 외부의 세계와 단절하는 종교 단체 속에서 자라왔고, 성인이 되고 난 후부터는 성적 지향성을 밝히면 군에서 복무할 수 없었던 미군의 동성애자 복무 제한 규정이 있었을 때 공군으로 살다가 복무 중에 발생한 부당한 일들로 인해 제대 후 바에서 일하거나 클럽에서 일하는 등 다양한 직업군을 전전하며 살아왔다.


그런, 저자가 안전을 보호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것은 바로 '흉내 내기'였다.



사람들은 자신과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일 때가 많다. 자신과 다름을 알아내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질문하기이다. 누군가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는 것에 있어 저자에게 있어 가장 쉬운 것은 진실보다 거짓을 말하는 것이었다. 출신 지역에 대해서는 보통 보스턴이나 텍사스라고 이야기했다. 질문하는 사람이 좀 더 좋아할 것 같은 지역으로 둘러댄다. 그리곤 질문자의 억양을 따라 한다. 우리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어린 시절 외부와 단절된 세계와 같이 집단 속에 살아왔던 저자에게 있어 다른 사람과의 교유 관계를 쌓는 방법 따위는 체득하지 못했다. 하여 고른 것이 최대한 서로의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것이었다. 군 복무 중에 자신을 협박하며 위협하는 누군가에 의해 새로 산 차가 불태워졌을 때 보안관은 질문한다. 당신은 동성애자입니까?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 당시 성적 지향성을 밝히면 더 이상 군 복무를 이어나갈 수 없음으로 저자는 Don't ask, Don't tell이라는 묻지도 따지지도 마세요라는 농담 식으로 상황을 넘어가려 하지만, 상황은 쉽지만은 않다.




생존과 표백제


길거리에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 쓰레기통에도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날마다 버려진다. 이 쓰레기통뿐만 아니라 세상에는 정말 많은 음식들이 버려진다. 레스토랑에서는 내다 버린 음식물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쓰레기 봉지에 표백제를 붓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에게 있어 음식을 대하는 첫 번째는 냄새 맡기일 것이다. 저자가 바라보는 음식은 '생존'이었다.

도서 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는 불이 꺼지지 않는 네온 사인 아래 삶을 서성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저자 로렌 허프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이 이야기들을 읽고 있노라면 학대와 혐오, 노동 계급에 대한 현실이 생존이라는 이름 아래 존재한다는 것이 가슴이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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