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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도 설명서가 필요합니다 - 사람이 어려운 당신을 위한 심리 가이드
센티멘탈 지음 / 새벽세시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기계가 고장 나거나 이상이 있을 때는 처음 기계를 샀을 때 박스에 동봉되어 있던 사용 설명서를 훑어본다. 지금 상황에 맞는 해결책은 무엇인가 하고 말이다. 그러곤 상황에 맞는 해결 방법과 오류들을 찾아 실행해 보면 다시금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이런 사용 설명서가 없다.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저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만약, 인간관계에도 설명서가 있다면?
도서 인간관계에도 설명서가 필요합니다는 살면서 발생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한 사례들을 모아두고 이런 상황 일 때는 이렇게 대처할 수도 있다고 각종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에러에 대해 설명서를 제공한다. 물론 정답은 없다. 그러나 훗날 이때 이렇게 할 걸 저렇게 할 걸 하는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줄여보기 위한 일환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도서는 기계 사용설명서의 순서와 비슷하게 준비하기, 사용하기, 관리하기 세 파트로 나누어져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대라는 이름의 감옥
'기대'를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내가 하는 기대와 타인의 기대. 나는 어떤 기대 속에 살고 있는가? 내가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면 타인의 기대 속에 갇혀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도서에서는 타인의 기대에 갇혀 있는 유형 중 '부정적 나르시시즘 유형'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부정적 나르시시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타인의 기대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희생함으로 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명절이 오면 가족을 위해 항상 요리해온 A. 그녀는 명절이 고통스럽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청소부터 장 보기, 요리하기, 손님맞이와 더불어 상을 치우고 또 설거지와 식후 음식 준비까지 일이 끝도 없이 쏟아진다. 그녀는 매년 반복되는 이 고통을 멈추고 싶어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이 다짐은 수포로 돌아간다. 그 이유는 명절이라는 설레임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명절과 명절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는 달력을 볼 때마다 명절 우울증으로 힘들어 일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는 자신의 기대보다는 타인의 기대라는 감옥에 자신을 가둬두고 있는 사례이다.
건강하지 못한 나르시시즘에는 이와 같은 사례도 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르시시즘은 자기중심적 사고와 하늘을 찌르는 자기 확신, 어떤 환경과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긍정적 나르시시즘과 부정적 나르시시즘의 차이는 바로 '자존감'에 있다고 한다. 긍정적 나르시시스트는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인의 평가나 비교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러나 부정적 나르시시스트는 타인의 평가나 비교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 한다. 하여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도서에서는 타인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자신의 기준을 없애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르시시즘 성향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며 타인에 대한 기대는 알고 있지만 자신 스스로에게 하는 기대는 알고 있지 않았던 건지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본 도서를 읽으며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가지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인간관계가 주위 환경 속에 사람과 사회에 대해 생각했다면 인간관계가 있기 위해서는 그 속에 내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저자와 말과 같이 인간관계에도 설명서가 필요하다. 그래야 나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