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시민 불복종 (합본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이종인 옮김, 허버트 웬델 글리슨 사진 / 현대지성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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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 월든 · 시민 불복종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 있는 월든 호수 근처에서 직접 나무를 베어 나가 집을 짓고 살아가며 숲속 생활을 하던 때에 지은 책이다. 저자는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숲속에서 살면서 우리가 세상에서 직면해야 하는 혹은 직면하게 되는 외부의 조건과 상황을 관찰하며 그 본질을 탐구하는 것을 중심으로 글을 써 내려가며 본 월든과 시민 불복종을 집필하였다. 저자는 인간의 운명에 대해 한 줌의 먼지를 먹으며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라 이야기하며 삶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살아가는가?

인간은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아간다. 자연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은 자연에서 주는 양식물로 배를 불리며 그 안에서 집을 짓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인간의 삶은 어떠한가? 한 줌의 먼지를 먹으며 살아가는 인간은 상속을 받아도 받지 않아도 그 삶의 무게는 단연코 가볍지 않다. 상속을 받는다면 상속받은 물건을 마음대로 처분하지 못하고 상속과 관련하여 삶의 방향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반대는 어떠한가. 그 반대의 삶은 더 큰 삶의 무게의 짓눌린다. 상속받을 것이 있는 사람들은 상속받은 것에 대한 재산 관리 문제로 골치가 아프게 된다면. 상속받을 것이 없는 사람들은 매 순간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일의 노예가 되어 성장에 대한 여유조차 꿈꿔볼 수도 없게 된다. 삶에 가난이란 단어가 붙으면 하루라는 시간을 살아내기조차 버거운 것이 되기 때문이다.







[뼈를 단단하게 만드는 재료]

한 농부가 저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야채 속에는 사람의 뼈를 단단하게 만드는 성분이 없기 때문에 사람은 야채만 먹고 살수 없다고 말이다. 그리곤 풀을 뜯어 먹는 황소는 농부의 앞에서 쟁기질을 하고 농부는 황소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참 아이러니하다. 황소는 풀만 먹고사는데 묵묵히 쟁기질을 감당하고 조용히 황소의 삶을 살아간다. 황소의 뼈를 단단하게 만든 재료는 무엇이었던가.. 저자는 물건에 대해 말하기를 물건은 가진 사람에 따라 생필품이 되기도 하고 사치품이 되기도 하고 생소한 물건이 되기도 한다고 이야기한다. 도움이 필요하거나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는 생필품이 되는 것이고, 그 물건의 소유가 삶의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람에게는 사치품이 누군가에게는 생소한 물건이 된다는 것이었다. 생필품은 의식주와 같이 인간의 삶을 유지하게 하는 것들을 의미한다. 또한 생필품의 소유는 삶에 있어 자유를 가져다주며 인생의 문제들을 깊이 있게 탐구할 여유를 가져다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반대로 생필품이 확보되지 못한다면 삶에 있어 자유와 기대를 품는 것과 인생의 문제들을 돌아보며 생각할 수 없게 된다.







[고독]

세상을 어둠과 내게 맡겨두는 시간(시인 토머스 그레이의 시 '묘반애가'의 한 구절)이 오면 저자는 숲을 구성하는 다양한 생명체들의 숨결을 느낀다. 황소개구리와 쏙독새의 울음, 호수가 바람에 따라 물결이 넘실거리며 흘러가는 소리 등.. 혼자 있으나 혼자가 아니다. 저자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나며 교류하는 '사교 모임'은 상대방에 대한 존경심을 잃어버리게 하고 삶을 더욱 복잡하고 서로가 서로를 방해하고 넘어지게 만드는 곳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일정한 규칙과 예의범절과 공손함 속에 노골적인 속내를 비춰서는 안되는 이곳에서의 만남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지 못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숨 쉬는 모든 공간에서 자연을 느끼는 한 외로움이 존재할 공간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도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좁은 땅에 살고 있어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토록 거리가 가까운데도 언제나 사람이 존재함에도 사람은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저자는 인간은 혼자의 고독을 자연을 느끼는 기회로 삼아 살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는 듯하다. 고독을 쓸쓸함과 삶의 배고픔과 같이 표현하는 이들도 있지만 저자에게만큼은 고독이란 새로운 가치를 매 순간 발견해 내는 꿈과 같은 공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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