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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과 쌍화탕 - 한국인이 쉽게 접하는 약의 효능과 부작용 이야기
배현 지음 / 황금부엉이 / 202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먹는 것에 진심인 한국인들은 건강에도 관심이 많다.
하여 티비를 켜거나 유튜브를 보면 건강에 대한 콘텐츠들이 가득하다.
대한민국의 성인은 하루 평균 약 세 알 정도의 약을 복용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많은 약을 복용하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에 대한 보고율은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어쩌면 이러한 현상이 발생된 이유는 약을 먹으면서 통증과 불편함을 느끼지만 이것이 부작용일 것이라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부작용이라는 단어 또한 재미있다. 한국에서는 본디 작용해야 될 것이 작용되지 않거나 부수적으로 작용되는 현상을 부작용이라 표현하는데, 같은 단어를 영어권에서는 부수적 효과(다른 효과) side effect로 표현하고 있다. 부작용을 또 다른 효과로 보는 것이 한국과는 다른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약을 먹을 때 함께 먹으면 안 될 음식이나 음료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어떤 약이 어떤 음식과 음료와 함께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지.
약의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 공복에 먹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식후에 먹는 것이 좋을지 헷갈릴 때가 있다.
이런 경우를 위해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거나 약국에서 약을 살 때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지 친절하게 약 봉투에까지 써주시면서 복용 지도를 받는다. 그러나 부작용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기에 올바른 복용을 한다 할지라도 내 몸에 거부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약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
1. 고지혈증약을 먹으면 뼈가 삭는다?
약국을 운영 중인 저자에게 고지혈증 약을 복용 중인 중년 남성이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면 골다공증이 올 수 있다는데 계속 약을 복용해도 괜찮은 건지 질문해 온다.
우선, 고지혈증이 어떤 병인지 알아보자.
고지혈증이란 혈액 속에 지질이 몸에 필요한 것 이상으로 존재할 때 말 생한다. 하여 지질 대사에 문제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고지혈증약은 보통 HMG-CoA 환원 효소를 저해해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막음으로 지질이 몸속에서 과다하게 생성되는 것을 막는 것으로 작용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고지혈증 치료제의 부작용인 근육 병증은 왜 일어날까?
1. 세포막의 필수 성분인 콜레스테롤 저하
2. 메발론산 합성이 억제되어 세포 사멸이 유도
3. 코엔자임Q10 합성 억제
이렇게 세 가지 정도로 그 원인을 추측하고 있지만 사실 고지혈증 치료제의 부작용인 근육 병증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게 없다고 한다.
근육 병증(골격근의 이상 현상으로 근위축, 근력 감소 등이 있다) 은 회복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근육의 괴사가 일어나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항생제, 항진균제, 혈압약, 기타 약 군에서 몇몇 의약품들은 스타틴계와 함께 복용할 경우 근육 병증을 증가시킬 수 있도 있다고 한다. 하여 먹을 것만 조심할 것이 아니라 함께 복용 중인 약들도 살펴봐야 한다. 고지혈증은 성인 당뇨병 환자 83%가 앓고 있을 정도로 꽤나 많은 사람들이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근육 병증을 막기 위한 방법을 알고 있는 환자는 얼마나 될까 생각이 든다. 또한 골다공증 약은 장기간 복용할 시 턱뼈 괴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모든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아니지만 대개 투약 기간 4년을 기점으로 발병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골다공증 치료에 대해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작용을 걱정해서 중단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저자는 부작용을 예측할 수 있다면 예방도 가능하기에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에 있어서는 추천하지 않고 있다. 늘 그렇듯 치료에 대한 것은 인터넷이나 주변 지인이 아닌 전문가와 상담해 치료 방향을 잡아나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도서에서는 다양한 약품에 대해 어떻게 복용해야 할지 또한 예방법으로 무엇을 섭취하면 좋을지 소개되어 있다. 음식에도 궁합이 있듯 약에도 궁합이 있는 것이다. 어떤 약은 함께 먹으면 상호보완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어떤 약들은 독이 될 수도 있고, 효과를 상쇄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약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 객관적인 근거 없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가짜 정보나 추측성 정보들에 현혹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일러준다. 최근 백신에 대해서도 자극적인 제목으로 백신 부작용에 대해 추측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사람들로 하여금 백신에 대한 공포를 심어주고 있다. 부작용에 대해서 많이 연구하고 보고되어야 마땅하지만 저자의 말과 같이 객관적인 근거 없이 추측성 정보를 생산, 확산하는 것에 있어서는 경계해야 된다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