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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토크라시 - 모두를 위한 21세기 실천 교육 ㅣ 미래 사회와 우리의 교육 2
이영달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1년 8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 메리토크라시 1권에 이어 2권에 대한 서평을 시작하겠다.
사람들이 처음 '메리토크라시'라는 책을 읽으면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단어이기에 이 단어의 뜻과 어원에 대해 궁금할 수도 있겠다. 하여 설명을 조금 해보자면 메리토크라시는 영국의 사회학자 마이클 영이 지필 한 풍자 소설 The Rise of meritocracy(한국에서는 '능력주의'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에서 처음 언급된 단어인데, 라틴어 'meritum'과 고대 그리스어 'kratos'에 '-cracy'를 붙여 만들어진 단어이다. 라틴어 meritum은 공헌, 가치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고대 그리스어 kratos(는 권력, 권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cracy가 붙여졌으니 '가치의 권력 체제'라는 의미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cracy는 우리가 알고 있는 'Democracy(민주주의)', 'Autocracy(전제주의)'와 같이 정치적 집단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능력주의' 정도로 번역되고 있는데, 저자는 '능력주의'라는 단어로는 원래의 뜻을 잘 표현해 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업적과 공헌, 영향 등으로 대변될 수 있는 메리트로
사회적 지위나 보상이 결정되는 사회 보상 체제를 뜻한다.'
- 페이지 159 -
또한 왜곡하는 사례도 생길 수 있으므로 원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고 한국어로 표현할 때는 업적주의나 공로주의가 더 원어의 가깝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이 '메리토크라시' 저자의 표현을 빌려,
업적주의 공로주의가 이 시대에 논의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육은 사회가 만들어진 계층 사다리를 오르는 것에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이제는 돈을 많이 쏟아붓는 쪽이 사다리에 오를 기회를 얻고, 교육에 금전적 투자를 할 수 없는 쪽은 계층 사다리를 만져볼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하여 정부에서도 공정한 교육 기회의 평등을 위해 끊임없이 교육 정책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지식을 쌓고 견문을 넓힌다는 것이 아닌 지식을 이해하기도 전에 욱여넣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었다. 그것만이 좋은 대학에 가고 사회에서 좋은 위치를 점위할 수 있는 방법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기업들이 단순히 학벌주의에 따라 인재를 찾는 것이 아닌, 성과주의, 실력주의로 인재를 찾고 있다. 기존에 배웠던 교육으로 실무에 들어가면 막상 활용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이야기는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도대체 실무에서 쓸 수 없는 것들을 왜 배우는지 모르겠다는 의문과 함께 말이다.
이런 메마른 의문에 단비 같은 대학이 있다.
그건 바로 '올린공과대학'이다. 올린공과대학은 1997년에 설립된 몇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다른 대학교들과 비교해서는 아직 신생아 격의 대학이다. 그러나 교육 리더 대학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대학은 바로 이 '올린공과 대학'이라고 한다.
'전 세계 공학 교육의 리더 50인에게
'현재 공학 교육의 리더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했고,
(중략)
이를 종합해본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대학은 MIT나
스탠퍼드대학교가 아닌 올린공과대학이었다.'
- 페이지 144 -
올린공과 대학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여 철저히 학생 중심으로 학교가 운영되며 학생들이 공학 교육에 깊이를 더 할 수 있도록 지원하므로 대학의 진정한 의미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는 학교로 보인다.
기준 미달로 폐교의 위기에 놓인 대학교들의 리스트가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였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대학교의 이름들도 몇 개 눈에 띌 정도로 대학교의 존재와 그 의미는 한국에서도 흐릿해지고 있다. 저자는 대학이 안고 있는 변화를 꽤 하지 않는 보수적인 문화가 장기적으로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 있는가에 대해 잘 이야기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은 어떻게 4차 산업혁명. 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에 적합한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의 귀추가 더욱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