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는 꿈을 지킨다
무라야마 사키 지음, 한성례 옮김 / 씨큐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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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 마녀는 꿈을 지킨다는 잠도 자지 않고 인간들을 지켜보며 그들의 삶을 지킨다. 저 멀리 달이 가까운 하늘에서 빗자루를 타고 내려다보는 인간들이 사는 마을은 수많은 별들이 모여 우주를 만들듯 아름다운 야경으로 그들의 삶을 바라본다. 이는 매일 쳇바퀴를 달리듯 똑같은 하루를 살며 자신의 존재가 무가치한 존재가 아닐까 고민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커다란 우주를 지탱하는 하나의 빛나는 별이라고 마녀들은 이야기해주는듯하다.





도서에 등장하는 '나나세'를 비롯한 마녀들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이 도시 저 도시 이 마을 저 마을 옮겨 다니며 살아간다. 그들에게 있어 인간의 10년은 마녀의 1년으로 노화가 인간보다 더디 옴으로 오랫동안 한곳에 머물면 의심을 받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하여 마녀들에게 있어 모든 삶 속에 한자리에 오랫동안 뿌리를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게 떠돌아다니는 마녀에게 친구를 만드는 것은 참 어렵다. 의심을 씨앗을 뿌리지 않기 위해 떠나기 이전 자신과 만났던 사람들로부터 마녀와 관련된 기억들을 지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 마녀의 기억 지우기에 제외된 인물이 등장했다. 마녀 '나나세'의 친구 '가나에'였다.





'가나에'는 잠시 어두운 바다를 보다 울적한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내가 아니어도 세상은 잘만 돌아갈 것 같다는 생각에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때였다.



"밤바다를 조심해야 해. 기분이 울적할 때"


"어두운 바닷가에 혼자 나와 있으면 마가 끼는 법이지."






밤이면 어두운 바닷물 달빛 아래 일렁이는 항구 도시 '미카즈키 거리'에 '나나세'가 돌아왔다.


나나세는 오래전 이 항구 도시에 머물며 이곳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러나 그곳에 있던 붉은 머리, 하얀 스카프를 두른 나나세를 기억하는 이는 없다. 나나세가 떠나기 전 자신과 관련된 기억들을 그들에게서 지웠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녀를 어렴풋이 기억하는 것은 '가나에'였다.


가나에와 나나세는 책과 어두운 바다, 그리고 코코아에 대한 추억이 얽혀 있었다.

어둡고 차가운 밤바람과 바다 앞에 서있다 마시는 뜨거운 코코아가 오래전 잊고 있었던 나나세의 존재를 '가나에'에게 일깨워주었다.




마녀 나나세가 이곳에 다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왜 가나에의 기억은 지우지 않은 것일까?

마녀 나나세에게 있어 이 항구 도시를 찾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또한 마녀들에게 있어 저마다의 별.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

이러한 물음이 생긴다면 도서를 읽으면 알 수 있다.




마녀들은 인간보다 더 오랜 시간을 살며 자신들의 존재를 감추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존재하고 있으나 무덤조차 남지 않는 존재하지 않는 존재로 돌아가는 삶.



그들에게 있어 끊임없이 무언가 흔적을 남기는 인간들의 삶이란 어떤 것이었을까?

반복되는 역사 속에 상처 또한 반복된다. 그러한 상처 속에서도 사랑은 피어나 또 다른 '존재'를 남긴다.


도서 마녀는 꿈을 지킨다는 검은색 옷과 립스틱을 바르며 부글부글 끓는 솥을 젓는 마녀가 아닌 불이 꺼질세라 양손을 모아 그 불을 지켜나가는 마녀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마녀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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