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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중국 - 21세기 중국인의 조각보
조문영 외 지음 / 책과함께 / 2020년 12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누군가 그랬다. '전 세계 어디를 가나 중국인을 만날 수 있다.'라고 말이다.
중국인은 전 세계 어디를 가나. '중국 사람'으로서의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켜준다.
그 나라에 관광 온 관광객, 혹은 해당 나라의 국적을 취득하고 그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갈지라도 그들은 그 나라의 살고 있는 '중국인'으로 삶을 살아간다. 이러한 현상이 어떻게 세대가 지나도 이어질 수 있으며 어떻게 발생한 것일까? 그들의 삶이 궁금했었다. 도서 민간 중국에서는 격변기의 중국 사회, 국경 지역의 소수민족, 귀화한 국가에서 살아가는 이주민들의 삶까지 개개인의 중국을 보여준다.
사람을 간명하게 규정하고픈 욕구에
시작되는 단어 '국민성'
사람들의 특징을 국민성을 기준으로 나누어 국적을 맞추는 게임을 한다면 국민성을 기초로 국가를 정확하게 골라낼 수 있을까? 특정 국가에 고유한 '국민성'이 존재한다는 전제는 오늘날의 학계에서 설득력을 잃은 지 오래라고 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국민성이 존재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같은 문화와 역사를 교류해 온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공통된 행동양식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2013년의 국가 주석으로 당선되어 현 2021년까지 장기간 집권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집권 이후 눈에 띄게 거론되고 있는 단어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단어이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단어는 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중국인들의 사회에서도 통용될 수 있을까? 중국인들은 어디에나 있지만 그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보통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의 사회를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관점은 우리의 상상을 제약함으로 더 나은 삶을 향한 발걸음을 지연시키기도 한다. 하여 저자는 '중국'과 '중국인'을 간명하게 규정하고 싶은 욕구에 부응해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나오는 서적들에게 그러한 욕구를 온전히 화답 받을 수 없을 것이며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지탱하는 민간 중국.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들 따라갈 것을 추천하고 있다.
한국인들에게 있어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도시이자 상하이증권거래소 혹은 다국적 기업들이 많이 있는 위치해 있는 중국의 경제수도, 혹은 바다 위 선상에서 보는 동방명주(상하이의 랜드마크이며 송신탑이다)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국인들에게 있어 '상하이'는 최신 유행을 따르는 세련된 이미지이다. 상하이 다른 중국의 지역보다 '모던함'의 이미지가 강한데, 중국은 지역 출신이 자신을 나타내는 지표로도 통용되기에 어느 지역 출신인지는 꽤나 중요한 정보이기도 하다. 타이베이시에는 '작은 상하이'가 있다.
'상하이 자매들'
타이베이시에는 '작은 상하이'가 있다. 그것은 바로 같은 출신지 사람들끼리 모이는 외성 동향회를 가리키는데, 이중 상하이 동향 회의 경우 대만의 정당 중 하나인 신당 주석 유마오밍(도서에서는 유마오밍이라 표기하였으나 이 상하이 태생이었기 때문에 동향 회의 활동이 활발한 편이라고 한다. 이들은 대륙을 떠나 대만에서 살고 있는 이주자인데, 상하이라는 지역 출신이 갖는 자부심은 오랜 대만 생활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중국에서 가장 발전한 도시인 상하이에서 왔다는 것은 상하이인들에 있어 중요한 자아 정체성이자 타인과 자신을 구분하는 방법이기도 했기에 그들은 오랜 생활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내기 위해 '상하이 인'으로의 삶을 살아간다. 저자가 바라본 '상하이 자매들'이란 모임은 상하이라는 공통점으로 만난 친구나 좋은 자매라는 느낌보다 '고향을 공유하는 지인들'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고 한다.
자신의 국적이 자신의 자아 정체성과 일치하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이번 도서의 내용에는 중국인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삶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오늘날 중국의 민民을 마주하다.'라는 말처럼 오늘날의 중국의 민은 격변하는 세계정세에 이동과 확산, 불평등이 맞물리며 가리어졌던 중국의 민낯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함이 왠지 모르게 불안정하여 이름 모를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현대 중국을 살고 버티고 만들어온 사람들의 삶을 본질적인 불완전함을 감수하고라도 두텁게 읽는 게 이 책의 기획이다.'라는 기획자의 말을 끝으로 서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