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의 유산
장웨이 지음, 조성환 옮김 / 파람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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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된 글 입니다*




중국에 '도연명'이라는 시인이 있다. 일찍이 '도연명'의 시와 일화들을 접할 기회가 있어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가히 어느 시대에 태어나도 자신의 길을 걸을 사람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도연명의 유산'이라는 도서의 서평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도연명은 벼슬길에 올라 관리직을 하며 먹고 살 길 걱정 없는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관리직에 스스로 물러나 자연을 벗 삼아 술을 마시며 시를 쓰는 시인의 삶을 살기로 한다.




귀거래사(歸去來辭)

귀거래사. 나는 이만 돌아가려 합니다.

올라갈 수 있는 최후 관직에 올랐던 도연명. 진나라 405년. 돌연, 지사 관직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가겠다고 선언한다. 퇴직 사유를 누이의 죽음의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퇴사합니다.라고 하였지만 사실 양무제의 태자 소통이 쓴 도연명전에 따르면 지방을 순시하는 벼슬아치(지방을 감독, 감찰하며 돌아다니는 관리인)가 도연명이 있는 곳에 도착할 것이라는 서류를 받은 것이 퇴직의 발단이었다고 한다. 그곳에는 의관속대(衣冠束帶) 하여 관리인을 맞이하라는 명이 있었으니 이 명을 따르기를 원하지 않았던 도연명은 소인배들에게 의관속대 할 바엔 차라리 사직하리다!! 하고 나간 것이다. 여기서 의 관 속대란 왕을 맞이하듯 그 예우와 예복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당시 도연명의 월급은 오두미라고 하여 쌀 다섯 말이 정도를 봉급으로 받았는데 어찌 쌀 다섯말에 소인배들을 섬기란 말인가!라고 소리치고 박차고 나갔다는 일화가 있다. 이 귀거래사. 나는 고향으로 가렵니다는 세상이 정해놓은 대로 살지 않겠다는 타협 없는 자유로움의 도연명과 자연을 벗 삼아 노래하는 이되겠다는 도연명을 포부를 보여주는 듯해 참 재미있는 작품이다.



도연명은 시대를 혐오하는 자로 당시의 주류 집단과 협력하지 않고 자신의 즐거움을 찾으며 개인 생활을 즐겼던 인물로 책에서는 소개된다. 그러나 나에게는 도연명이라는 인물이 시대를 혐오했다기보다는 자유로움을 향한 갈망으로 걸출하게 물장구를 치는 이로 느껴진다. 중국에서 성인으로 불리는 백이나 숙제와 같이 산에서 생활하였지만 굶어죽지 않은 이었고, 배가 고프면 민가에 문을 두드려 끼니를 구걸하며 배를 채우기도 했지만 개인의 생활에 구속받지 않은 인물이었다.



장기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 성장률이 저조되고 사람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바다나 산으로 들어가 자연인처럼 살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다. 이들의 바람을 들을 때면 도연명의 생활이 떠오른다. 도연명은 굳은 심지와 기개로 관직을 박차고 나왔지만 그 생활을 녹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유연성과 뒤를 돌아보지 않는 듯한 성격으로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살았다. 도연명은 자신이 생을 마감했을 때 지난날을 회상하며 어떤 삶을 살았노라 생각했을까. 무엇을 후회하고 무엇을 후회하지 않았을까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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