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 보다, 느끼다, 채우다
고유라 지음 / 아이템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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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실내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놀이들을 찾아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가정 원예, 요리, 색칠공부, 스크래치 그림 등등.. 다양한 취미 생활들이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각종 전시나 문화체험의 기회가 많았으나 지금은 방역 수칙으로 인해 예약제로 운영되거나 자유롭게 관람과 체험이 어려운 곳이 많다. 그림을 잠시라도 보지 않으면 답답해서 미쳐버릴 것 같다.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본 도서는 클로드 모네의 그림부터 폴 세잔, 구스타프 클림트, 얀 베르메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아이삭 레비탄, 프란시스코 고야에 이르기까지 해외에 나가 그림을 감상하지 못하는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그림으로는 아쉬움이 큰 사람에게 내 손안에 그림을 소장 할 수 있게 해준다. 알지 못했던 화가들의 다양한 그림을 볼 수 있는 기회까지 얻으며 잔잔히 그림을 바라본다.



위의 그림은 이반 아이바조프스키의 <아침 바다>라는 이름의 그림인데, 아이바조프스키는 생전에 바다 그림을 많이 그렸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던 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시간을 바다를 보며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화가에게 있어 바다란 일생을 바라보며 그려왔어도 온전히 그려내지 못했던 그림은 아니었을까 싶다.


"내가 3백 년을 더 살게 된다면 나는 바다에서 아직 다 찾지 못한 새로운 것을 더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오"라는 말을 남겼으니 말이다. 아이바조프스키의 바다 그림은 안개가 낮게 깔리며 파도가 모래사장을 향해 떠밀려 오며 배들은 물살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떻게 바다를 이렇게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 그림은 '러시아 최고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칭송받는 작품이라고 한다. 저 위에 떠있는 배는 난파선이고 그 밑에 작은 배는 난파선에서 탈출하는 선원들의 배라고 한다. 자세히 보면 배에서 내리는 선원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이 선원들이 흔드는 붉은 깃발은 생존에 대한 인간의 끈질긴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붉은 하늘은 인간을 향한 구원의 손길을 상징한다고 한다. 동이 터오는 바다에서 붉은 천을 흔드는 선원들의 모습과 그 뒤에 붉은 하늘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는 인간의 일생이 빠르게 뜨고 지는 태양의 빛보다 짧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도서 그림과 수다와 속삭임에서는 한 명의 화가의 그림이 연속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 여러 화가의 그림들이 섞여져서 소개하고 있었다. 그런 점이 다른 작가가 표현한 부분과 지금 작가가 표현하고 있는 부분들과 그림 기법의 차이점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어 그림을 즐기는데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작은 책 한 권으로 그림에 대해 오래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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