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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돈을 말하다 - 당신의 부에 영향을 미치는 돈의 심리학
저우신위에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3월
평점 :
* 본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돈에 대해 말하며 분석하는 이들은 경제학자들의 담당이었다. 그러나 이제 소확행(소소하게 작지만 실현 가능한 확실한 행복)을 위해 돈을 쓰는 것과 같이 돈은 심리와 깊은 연관을 갖고 있다는 의미의 단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여 이제 돈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경제학뿐이 아니게 되었다. 도서 심리학이 돈을 말하다에서는 돈을 사용하는 것이 소유하는 것이 인간에 있어 어떤 심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있다.
지불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휴가를 떠나게 된 당신. 휴가를 위해 1,200불을 지불해야 한다.
선택 1. 휴가를 떠나기 전에 6개월 동안 매월 200달러씩 지불한다.
선택 2. 휴가를 다녀온 후에 6개월 동안 매월 200달러씩 지불한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이 두 가지의 선택에서 60%가 넘는 사람들이 1번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세탁기를 구매해야 한다는 조건이 들어간다면 선택은 달라질까?
선택 1. 세탁기 도착 전 6개월 동안 매월 200달러씩 지불하기.
선택 2. 세탁기 도착 후 6개월 동안 매월 200달러씩 지불하기.
이 질문에서는 84%의 사람들이 두 번째 선택지를 골랐다고 한다.
이 두 질문에서의 지불 방식의 차이점이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는 것에 있어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첫 번째 질문에서는 휴가를 즐기는 내내 비용을 걱정하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휴가 전에 모든 비용을 지불함으로 휴가를 즐기는 내내 온전히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지불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했고 그렇다면 두 번째 질문에서는 매도 미리 맞는 것이 낫다는 말처럼. 세탁기 도착 전에 미리 지불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물건에 있어서는 물건의 사용빈도가 고통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즉, 세탁기의 사용 빈도가 늘어날수록 합리적인 소비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에 세탁기의 도착 후. 그러니까 세탁기의 사용 후 매달 돈을 지불하는 편이 고통을 줄여주는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하여 사람들이 물건을 살 때 충분한 자금이 없을 때. 할부라는 나눠내는 개념을 통해 물건을 산다. 그리고 물건을 받고 사용하면서 매달 지불하는 금액이 나에게 합리적인 소비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결제 방식은 어떨까?
음식을 살 수 있는 식당과 패스트푸드점에 차이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먼저 경험할 수 있는 차이점은 바로 계산에 있다. 요즘에는 키오스크를 도입한 매장이 있어서 입장과 동시에 내가 주문할 음식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만 고급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는 키오스크를 도입한 곳이 없다. 선불제와 후불제를 선택한 각 식당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가? 배를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들어가는 식당에서는 그 목적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결제를 도입한다. 그러나 고급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는 서비스의 가치를 가장 높게 여긴다. 하여 나의 주문과 동시에 아직 제공되지 않은 서비스에 대한 값도 같이 결제가 되는 것은 소비자에게 유쾌하지 않은 행위가 된다. 불쾌감에 지갑을 여는 사람은 없다.
OTT 시장의 빠른 확장과 소비 심리.
넷플릭스,왓챠, 한국에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는 디즈니 플러스까지 인터넷 스트리밍 시장은 전 세계에서 최근 팬데믹과 맞물려 가장 빠르게 그리고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 중에 하나이다. 어떻게 OTT 시장은 사람들의 지갑을 열 수 있었을까? 그 이유에 있어서 저자는 '구독의 방식'을 주목한다. 기존의 TV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영화를 집에서 보기 위해선 한 편의 영화를 위한 돈을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그 영화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다음 영화를 위한 결제까지 상당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는 TV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 있어서 추가적인 수입을 끌어들이지 못해 사업을 정체하게 만든다는 의미가 된다. 이를 파고든 것이 바로 OTT 시장의 구독 서비스였다. 사람들은 한 달의 한 번 이용료를 지불함으로 무제한으로 해당 플랫폼에서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로 하여금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이용할수록 합리적인 소비를 했다는 심리를 불러일으킨다. 해당 영화가 재미없다면 다른 영화나 콘텐츠를 보면 됨으로 손해를 봤다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된다. 기존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콘텐츠 한 편 한편으로 인해 느꼈던 지불의 고통이 사라진 것이다. 이처럼 빠른 소비를 높일 수 있는 것에 가장 중요한 점은 사람들이 느끼는 '지불의 고통'을 어떻게 없앨 것인가였다.
많은 사람들이 A사와 B사 중 어떤 것을 구독하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과거에 A 영화, B 영화, C 영화 중 어떤 것을 봐야 할지 고민했던 것에서 이제는 물고기 고르기가 아닌 어떤 바다를 선택할 것인가로 갈리게 된 것이다. 도서 심리학이 돈을 말하다에서는 사람들의 내면에 자리 잡은 각자의 심리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적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었다. 이제 심리와 경제는 돈을 말하고 있다. 돈을 쥔 당신은 어떤 삶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가? 앞으로 인간의 소비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가 된다.